경기관광공사는 11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휴식과 치유를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아름다운 숲길 6곳을 추천했다.
가을이 깊어간다. 초록의 숲이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단풍의 순간을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는 숲길을 걷기 딱 좋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걸으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숲이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잠시 쉬어가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번에 추천된 곳은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숲속 위로가 함께 하는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주민이 함께 만든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작은 도시 속의 숲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산책·트레킹·등산이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등 6곳이다.
◇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품은 곳이다. 가는 길목부터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 덕분에, 차창 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휴양림 내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데,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한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다 보면 그 자체가 휴식이 된다.
숲길은 '다람쥐 마실길'과 '약수터 왕래길' 두 갈래로 나뉜다.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려면 다람쥐 마실길이 좋고, 본격적인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약수터 왕래길을 추천한다. 폭이 넓고 완만한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약 15분 후 탁 트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북한강은 거울처럼 빛나며 주변 숲을 품은 듯 평온하다.
전망대를 지나 10여 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이 나오고,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길 끝에는 청정 약수터가 자리한다. 깊은 숲속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함께 맑아지는 기분이다. 다시 돌아오는 길조차 숲의 고요함 덕분에 가볍다.
가평 청평자연휴양림'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2246번길에 소재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유로로 운영된다.
◇ 숲속의 위로가 함께하는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진정한 쉼터다. 산책로 전 구간이 무장애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숙박동이 끝나는 지점부터 산책길이 시작되며,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 체험원이 있다. 출렁다리, 외줄타기, 인디언집 등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체험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데크길 양옆으로는 울창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북쪽 지역 특유의 짙은 단풍빛이 물들어 있다. 걷다 보면 '잘 될 거야', '잘하고 있어' 같은 문구가 적힌 나무 표지들이 눈에 띈다. 숲이 전하는 작은 위로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생긴다.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길에 소재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 주민이 함께 만든 숲,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의정부의 첫 산림욕장이자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자일산림욕장은 개장 2년 차의 따끈한 공간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숲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조성된 이곳은 '함께 만든 숲'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입구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포토존과 목공예품, 명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산림욕장은 '수피길(1.5km)'과 '잣나무쉼터길(1km)' 두 코스로 나뉜다. 두 길 모두 원형 형태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산책이 가능하고, 연결해서 한 번에 걷기도 좋다. 초반에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곧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며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일부 구간은 톱밥길이라 맨발로 걸으면 숲의 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사람이 만든 숲이 아니라, 사람이 함께 지켜낸 숲. 자일산림욕장은 지역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휴식의 공간으로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1828번길에 소재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며, 무료로 운영된다.
◇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이름 그대로 '치유'를 주제로 한 국립양평치유의숲은 걷기 좋은 길과 체험 프로그램이 잘 어우러져 있다. 관리동을 중심으로 한쪽은 무장애 데크로드, 다른 쪽은 임도와 흙길이 교차하는 산책로로 구성된다. 데크로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편안하다.
산길 쪽으로 오르면 과거 금을 캐던 '금광굴'을 만날 수 있다. 6·25전쟁 때는 주민들의 대피소로도 사용되던 곳으로, 현재는 입구가 차단되어 있지만 철창 너머로 내부를 엿볼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있다. '슬로우드 테라피', '숲멍해먹', 편백나무볼 지압, '온열치유', '펫로스 숲치유' 등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황거길에 소재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특히 모든 체험은 예약제로 진행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 작은 도시 속의 숲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부천자연생태공원 안에 자리한 무릉도원수목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근에는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다.
열대 식물들이 가득한 부천식물원은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생태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이어지고,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수목원이 펼쳐진다. 인공폭포와 동물 조형물이 있는 토피어리원을 지나면 1,300여 종의 수목이 자라는 숲이 나온다.
지금은 단풍이 절정이다. 붉고 노란빛으로 물든 숲 끝자락에는 '숲속의 작은 서재'가 있어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무장애길인 '누구나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용한 치유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은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에 소재하고 있다.
◇ 산책·트레킹·등산이 하나로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하안동과 소하동 일대에 걸친 구름산산림욕장은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산책이 되고, 남쪽과 북쪽을 잇는 코스로는 트레킹을, 정상까지 오르면 가벼운 등산이 된다.
특히 광명시 보건소에서 출발하는 입구 주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통나무 놀이시설, 숲속 도서관, 피크닉 벤치와 썬베드 등에서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쉴 수 있다. 전나무 숲 사이에서 피톤치드를 가득 들이마시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등반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자. 직진하면 광명동굴로 이어지고, 오른쪽의 가파른 길은 구름산 정상(약 2.2km)으로 향한다. 길은 달라도 숲이 전하는 위로는 같다. 걸음은 느려지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광명 구름산산림욕장'은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619번길에 소재하고 있으며, 무료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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