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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 인물

[CEO와칭]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40년 '롯데맨' PF 위기 넘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건설

2022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건설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에 빠졌을 때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건설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꼼꼼한 기획·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빠른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위기 탈출의 해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현재, 안정적 기반 위에 스마트건설·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동력까지 더하며 롯데건설의 체질 전환을 이끌고 있다.

 

1960년 10월 16일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대구 영남고와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롯데건설 기획조정실에서 출발해 경영관리·회계·감사 업무를 두루 거쳤고 1999년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자리를 옮긴 뒤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주요 사업 조율을 맡았다.

 

2006년 상무보, 2011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관리 역량을 쌓았다. 2015년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발탁돼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롯데월드타워는 30년에 걸친 그룹 숙원사업이자 수많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싱크홀,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문제까지 불거지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꾸려 원인과 대책을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문제를 풀었다. 2016년 준공, 2017년 개장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7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2019년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을 진두지휘했다.

 

2022년 12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다시 한 번 그룹의 구원투수로 호출됐다. 입사 이래 40년 가까이 '롯데맨'으로만 걸어온 그는 그룹 내부 사정과 건설업의 속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란 평가다.

 

◆ PF 위기 넘은 자금 조달 능력

 

취임 직후 그가 맞닥뜨린 현실은 PF 보증 부담과 자금시장 경색이었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 불안이 극심했고 롯데건설은 수조원대 PF 차환이 막히며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다.

 

박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회사채 2500억원 발행에 성공했고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로부터 빌린 9000억원 운영자금을 조기 상환하며 재무 불신을 씻어냈다.

 

그 결과 2023년 말 부채비율 264.8%였던 회사는 2025년 6월 말 198%로 개선됐다. 부채총계는 5조6420억원, 자본총계는 2조8528억원으로 재무 안정성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33%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3년 롯데건설은 매출 5조9448억원, 영업이익 3608억원을 기록했다. PF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줄었지만 분양·착공 호조로 매출을 늘리며 선방했다. 구리·시흥·청량리·부산 문현지 등에서 1만6503세대를 공급했고 대부분 단지가 분양 마감됐다.

 

2024년 상반기에는 매출 4조원대, 영업이익 700억원대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서울 전농8구역(7058억원)을 포함해 천호우성, 신반포12차,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 등 도시정비 수주에 성공하며 1조6000억원대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매출 3조7485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매출만 1조9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대지만 2022~2023년 위기 상황과 비교하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은 여전히 부진하다. 2022년 인니 석화단지 등 그룹 계열사 물량에 힘입어 15억달러대 수주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1억 달러대로 급감했고 2025년에도 회복 속도가 더딘 상태다.

 

김진 롯데건설 안전보건경영실장(왼쪽부터)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가 안전상황센터 개관을 기념하며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

◆ 현장 체질 개선 다음은 미래 먹거리 준비

 

박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마트건설과 안전 혁신을 체질 개선의 축으로 삼았다. 2023년 AI 기반 시방서 질의응답 플랫폼 'ConGPT', 흙막이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고 스타트업 솔루션 '팀뷰'를 도입해 도면 협업 효율성을 높였다.

 

2023년 10월에는 본사에 AI 기반 통합 영상관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해 전 현장 CCTV를 본사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그는 현장소장과 협력사 CEO까지 참여하는 '세이프티 온 리더십' 교육에 직접 나서며 "모든 안전은 기본과 원칙 준수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 전담 조직과 콘텐츠 제작,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교육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안전이 경영의 1순위라는 기조를 확실히 했다.

 

2024년 말 롯데건설은 연구개발 인력을 모아 AI 전담조직 'AGI 태스크포스(TFT)'를 출범시켰다. 2025년 2월에는 롯데정보통신·한국MS·오토데스크코리아·PwC컨설팅과 업무협약을 맺고 AGI 기술 발굴과 건설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에 착수했다.

 

도심항공교통(UAM)도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버티포트 설치 후보지를 검토했으며 롯데그룹이 참여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에도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롯데몰·마트·백화점 상부 등 그룹 인프라와 연계한 도심 모빌리티 허브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운영사업·기술 연계 신사업을 통한 고정수익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 기업시민으로서의 소임

 

박 부회장은 공식 인사말에서 "고객에게는 보다 나은 가치를, 지역사회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이 되겠다"고 밝혔다. 주택·건축·토목·플랜트 4개 사업 분야를 아우르는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르엘' 브랜드로 주거문화를 선도해왔고 초고층·복합시설·플랜트·교량·터널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기업시민으로서 안전·환경·동반성장을 경영원칙으로 삼으며 임직원 교육·복지 제도(남성 의무 육아휴직 등)를 확대해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박 부회장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되며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위기 극복 경험과 리스크 관리 능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PF 보증 규모(2025년 상반기 기준 4조원대), 해외사업 부진, 분양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40년간 그룹에 헌신한 정통 롯데맨이자 '위기관리 전문가'. 그는 재무개선을 넘어 스마트건설·신사업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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