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수출 지표가 ‘업황 회복’ 뒷받침
증권가, 삼성전자 11만5000원·하이닉스 50만원까지 목표가 상향
AI 데이터센터 수요·HBM 경쟁력 강화로 장기 성장 모멘텀 가속 전망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가 커지면서 추석 연휴 직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연일 상향 조정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를 밀어올렸다.
전날(2일) 추석 전 코스피는 93.38포인트(2.7%) 오른 3549.21에 마감,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2900조원을 돌파했다. 지수 급등을 이끈 것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전날 삼성전자는 3.49% 상승한 8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장중에는 4년 9개월 만에 '9만전자' 복귀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9.86% 급등한 39만5500원으로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 장중에는 40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40만닉스'를 찍었다.
이 같은 주가 랠리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주도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월 최대 90만장의 고성능 D램 수요가 예상될 정도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라는 확실한 구매 수요와 구체적인 생산 요구가 맞물리면서 실적 기대가 급격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7.7% 상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파운드리와 HBM 경쟁력 개선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4조4000억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반도체 부문 6조1000억원)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올렸고, SK증권 48만원, KB증권 46만원, IBK투자증권 45만원, 한화투자증권 44만원 등 다수의 증권사가 잇따라 상향했다. 김형태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본격 호황기에 진입했다"며 "HBM 계약과 원가 구조 개선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5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조8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7%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48조원대 영업이익과 100조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급망 확대와 HBM 납품 강화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 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9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2% 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D램 수출은 40%, 낸드플래시는 13% 증가했고, 글로벌 D램 재고는 평균 3.3주까지 떨어져 2018년 슈퍼사이클 수준과 맞먹는다. 외국인 매수세도 강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4조9270억원, SK하이닉스 1조366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88억원을 사들였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규제 강화 등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기술력과 공급망 우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쌍두마차'로 입지를 더 굳힐 것으로 전망한다. 김형태 연구원은 "AI 확산과 HBM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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