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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비자 입국 첫날, 유커 잡기 나선 유통업계

무비자 입국 첫 날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호텔신라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찾은 모습/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들어서자 보이는 '복향신세계' 환영 문구/손종욱 기자
신세계면세점에서 열린 K-뷰티 브랜드 행사/손종욱 기자
면세점에서 선보이고 있는 국내 식품들/손종욱 기자
중국어로 적혀 있는 페이 사용 관련 안내문/손종욱 기자
외국 관광객들이 있는 여러 관광버스가 명동을 찾은 모습/손종욱 기자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첫날인 29일, 서울 명동 일대는 모처럼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었다. 백화점과 면세점에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었던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넘쳤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환영 마케팅으로 관광객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福자 가방에 K-패션 굿즈까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면세점이 있는 8층에 올라서자 '복향신세계 여정경정채'라는 환영 문구가 눈에 띄었다.

 

'신세계에서 복을 누리면 당신의 여행이 더 빛날 것'이란 의미다. 면세점 곳곳에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복(福) 자가 눈에 띄었다. 계산대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가능' 안내문이 선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빨간색 바탕에 '복(福)' 자가 새겨진 포춘백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롯데백화점·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바빴다. 롯데백화점 9층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선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키링 등 굿즈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한 의류 매장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 기존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데, 무비자 입국 후 고객이 늘어날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구매 금액별 상품권 증정과 함께 중국 현지 SNS인 '샤오홍슈' 계정을 통해 쇼핑 정보를 알리는 등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했다.

 

이날 인천항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톤급 대형 크루즈 '드림호'가 입항했다. 한국을 찾은 승선객들은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았다. 신라면세점은 승선객들을 환영하고 꽃다발을 건넸다. 매장 곳곳에는 진영, 박형식, 엔싸인 등 아시아 인기 스타들의 대형 광고판이 배치됐고, 화장품 코너에서는 최대 60%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객단가 3배 높은 '비즈니스 단체'가 핵심

 

정부는 이번 무비자 조치로 내년 6월까지 1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312만여 명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267만여 명)보다 증가 추세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국경절 연휴 첫 주에만 약 4000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는 과거와 달라진 유커 소비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전통적인 대규모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객단가가 3~4배 높은 기업 포상관광·의료·뷰티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K-컬처와 K-푸드를 집약한 체험형 공간을 리뉴얼 오픈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편의점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GS25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올해 1~8월 GS25의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급증했으며, 바나나우유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 외에 편의점 하이볼, K팝 앨범 등이 새로운 쇼핑 리스트로 떠올랐다. 유통업계는 내수 침체 극복의 돌파구로 떠오른 유커 맞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비자 입국은 내수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K-콘텐츠와 연계한 체험형 마케팅과 간편결제 시스템 확충을 통해 달라진 유커들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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