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은 더 이상 조용한 여가가 아니다.
영덕군의 해안길 '블루로드'에서 펼쳐진 '아이더 하이커스데이'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콘텐츠가 만나는 새로운 관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경북 영덕군 블루로드 일대에서 열린 '아이더 하이커스데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3회를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킹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도보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하이커스데이는 단순한 트레킹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자연과 문화 자원, 브랜드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형 체험 축제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지질 명소와 전통 마을을 직접 체험했고, 각자의 걸음을 통해 치유와 몰입의 시간을 경험했다.
행사는 3박 4일 60km 완주형과 2박 3일 50km 단축형으로 운영됐으며, 각각 100명과 200명의 정원이 빠르게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티켓 오픈 당시 동시 접속자 수는 1,400명을 넘었고, 대기 인원도 상당수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도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새로운 여행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스는 강구 해파랑공원을 출발해 바람의 언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해맞이공원, 경정리 해안과 괴시리 전통마을, 관어대를 경유해 고래불해안을 따라 '블루엔딩' 구간으로 마무리됐다. 자연과 마을, 역사와 바다가 하나의 '이야기 흐름'으로 연결된 구성은 참가자들로부터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감정의 여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 현장에서는 아이더의 디지털 콘텐츠 전략도 함께 펼쳐졌다. 예능형 유튜브 콘텐츠 '아이더 샬레 시즌2' 촬영이 동시에 진행되며,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가수 권은비가 현장을 누볐다. 이는 오프라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하이킹 경험을 온라인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로 브랜드와 지역 모두에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축제는 지역 사회와도 긴밀히 연결됐다. 주민 해설사와 로컬 상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해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역 걷기 동호회인 '가자 블루로드' 회원들이 자원 가이드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길 안내와 지역 설명을 맡으며 현장의 주체로 활약했다. 이들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자신이 사는 마을의 역사와 풍경을 직접 전달하며 도보여행의 깊이를 더했고, '지역이 운영하는 관광'이라는 하이커스데이의 철학을 몸소 구현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단순히 풍경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을 복원하는 활동에도 손을 보탰다. 산불 피해를 입은 별파랑공원 일대에서는 진달래 심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하이커들은 걷는 길 위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은 동해의 푸른 바다와 바람, 지질 명소와 전통이 공존하는 땅"이라며 "하이커스데이처럼 자연을 중심에 둔 축제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지역의 자연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으로 정의하며,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덕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블루로드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길을 넘어 지역의 생태,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하이킹 코스의 다변화,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 주민 참여 확대 등의 장기적인 관광 정책 고도화 로드맵도 함께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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