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전망 13p 급락…자동차·철강 직격탄
화장품·바이오도 추락…면세 축소·고율 관세 직면
대미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꺾였다. 특히 수출기업의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지며 정부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전국 제조기업 22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4분기 전망치는 74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보다 7포인트,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1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올해 2분기(79), 3분기(81)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대한상의 BSI는 2021년 3분기부터 17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수출기업의 충격이 컸다. 3분기 87에서 4분기 74로 13포인트 급락하며 내수기업(79→74)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은 일본·EU보다 높은 대미 관세율이 적용되며 60으로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철강(63)은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63)은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각각 어려움에 직면했다.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한 분기 만에 기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2분기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4분기 들어 화장품은 69(-44포인트), 제약·바이오는 87로 급락했다. 미국의 소액소포 면세 혜택 폐지, 의약품 고율 관세 예고가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98)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로 선방했고, 식품(98)은 명절 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전 광역시·도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대구(60), 경북(68), 부산(66)은 자동차부품·섬유, 철강·전자, 금속·기계 업종의 대미 관세 부담으로 70선을 밑돌았다. 3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전남(60), 충남(71), 울산(74)도 주력 제품 수출 둔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수가 하락했다. 강원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고, 경남은 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의 수주 부진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버텨왔지만, 대미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까지 경영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며 "정부가 긴급 유동성 공급,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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