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국가유산청, 계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영천시 완산동 고분군의 정비 및 복원을 위해 봉토분 1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3기를 비롯해 금동관,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등 다수의 중요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30분에 발굴 성과와 출토 유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영천 완산동 고분군은 영천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국시대 고분 유적으로, 의성 금성산 고분군, 경산 임당리 고분군과 함께 학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의성의 소문국, 경산의 압독국과 더불어 영천의 골벌국 중심 고분군으로 추정돼 역사적 중요성이 크다.
이번에 공개된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에서는 직경 16m가량 남아 있는 봉토 내부에서 여러 차례 덧대어 조성된 돌무지덧널무덤 3기와 독무덤(옹관묘) 2기가 조사됐다.
가장 큰 규모인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과 딸린덧널을 설치하고, 둘레와 윗부분을 깬돌과 강돌로 채운 구조다. 으뜸덧널에서는 금동관, 금제 굵은 고리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자루칼 등이 나왔으며, 딸린덧널에서는 금동제 말갖춤(마구류), 철기류, 다수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또한 2호와 3호 돌무지덧널무덤은 1호 봉토에 덧대어 만들어졌으며, 2호는 '凸'자 형태, 3호는 장방형으로 확인됐다. 이들 무덤에서는 철제 무기류와 토기류가 다수 발견됐다. 이외에도 덧널무덤(목곽묘) 1기, 독무덤(옹관묘) 2기, 돌방무덤 1기 등이 조사됐다.
영천 지역에서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토 유물과 구조로 볼 때 기원후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천 지역 집단의 최상위 수장급 무덤으로 확인됐다. 발굴조사단은 향후 정밀 조사를 통해 신라의 성장과 더불어 영천 지역의 정치·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발굴은 신라 중앙정부와 영천 지역의 관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성과"라며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추가 발굴조사를 이어가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존·정비·복원 계획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발굴 성과를 시민과 전문가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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