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준비 따라 단계적 재개 예정
보상체계·롤백 시스템 등 투자자 보호 장치 의무화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낮 시간대(09:00~17:00)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에서 발생한 대규모 거래 취소 사고 이후 1년여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복수 거래채널 확보, 롤백 시스템, 보상체계 마련 등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4일 "국내 증권사들이 준비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주간거래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며 "재개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증권사가 미국 현지 야간시장(현지시간 20:00~04:00)을 활용해 한국 시간 낮에도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증권이 2022년 처음 도입한 뒤 18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지난해 8월 5일 블루오션 거래시스템이 마비되며 투자자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한국시간 14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 6333억원(약 9만 계좌)이 일괄 취소돼 투자자 계좌로 되돌아갔다. 사고 직후 업계는 공동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은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논의했다. 블루오션은 거래시스템을 미국 정규거래소 MEMX 수준으로 교체했고, 사고 발생 시 보상정책도 신설했다. 동시에 미국 현지에서는 Moon ATS, Bruce ATS 등 새로운 대체거래소가 등장해 거래 선택지가 넓어졌다. 협회는 이러한 환경 변화와 투자자 불편을 감안해 복수 ATS 활용을 전제로 재개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서비스 재개에 맞춰 안전장치를 강화한다. 모든 증권사가 최소 2개 이상의 ATS와 해외 브로커를 연결해 한 곳에 장애가 발생해도 거래가 이어지도록 하고, 주문 오류 발생 시 계좌별·시간대별로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마련한다. 또 사전 모의 테스트, 장애 대응 매뉴얼 정비, 거래 위험성에 대한 사전 고지, 증권사 보상체계 마련 등을 의무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주간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재개 이후에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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