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정취가 짙게 내려앉은 영덕읍 덕곡천에서 사흘간 음악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2025 영덕생활문화축제'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약 6,000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이번 축제는 다양한 음악 공연과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 야시장 등으로 구성돼 덕곡천 일대를 생동감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첫날 개막 무대는 브라질 타악 장르인 '바투카타'의 역동적인 리듬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38년 전통의 내드름연희단이 힘찬 북소리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고, 지역 동호회와 문화예술교육 수강생들이 무대에 올라 생활 속 문화의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이날의 대미는 세계 전통굿을 현대적 음악으로 풀어낸 '악단광칠'의 공연이 장식하며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메인 프로그램인 <뮤직포레스트 영덕>은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날치, 포크 음악의 거장 정태춘·박은옥, 감성 보컬 지선(러브홀릭)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갑작스레 쏟아진 빗줄기에도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수준 높은 관람 문화를 보여주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덕곡천 일대를 누빈 <야시홀 선셋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영덕 9개 읍면의 풍물단 200여 명이 대형 깃발을 들고 행진을 이끌었고, 그 뒤를 따라 동호회와 예술단체 330여 명이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레이드가 덕곡천 축제장에 도착한 뒤에는 팀별 공연 콘테스트도 열려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야시장 프로그램 역시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축이었다. 총 44개 부스가 참여한 야시장에서는 영덕이주청년그룹을 비롯한 마켓셀러, 푸드트럭, 체험존이 운영되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업사이클링 체험과 페이스페인팅 등 17개의 체험 부스는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축제 공간 운영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 덕곡천길 150m 구간을 차량 통제하고 노천카페 형태로 연출해 50개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관람객들은 주변 먹거리 부스에서 음식을 구입하거나 현장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가을밤의 음악을 배경 삼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몽골텐트를 행사장 곳곳에 설치해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했고, 축제 일정을 10월에서 9월로 조정하며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인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기존 9일 일정에서 3일로 축소되었지만, 더 임팩트 있는 구성으로 관람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성과는 악단광칠, 이날치, 스카웨이커스 등 대중적으로는 낯선 팀들이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점"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실험적이고 품격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뮤직포레스트 영덕>의 브랜드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1월 같은 장소에서 '업사이클링아트페스타'와 영덕생활문화주간 '우다다다교류회'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업사이클링아트페스타에서는 전국 유일의 '펀박스레이스'가 새 포맷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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