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철강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의 50% 고율 관세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철강산업 보호와 지역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절박한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KOTRA 북미지역본부와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을 잇달아 방문해 한국 철강산업의 현실을 설명하고 관세 완화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K-스틸법' 제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난제를 해결하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이 시장은 국제 외교무대에 직접 목소리를 내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코트라 워싱턴 D.C. 무역관에서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난 이 시장은 "한국 철강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과도한 관세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우수기업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고 미국 관세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며 "포항시와 전략적 협력으로 지역 우수기업의 무역 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시장은 DGA Group 본사를 찾아 저스틴 맥카시(Justin McCarthy), 패트릭 케이시(Patrick Casey) 대정부 관계 담당 파트너와 면담했다. DGA Group은 니콜 프래지어 전 대통령 특별보좌관, 칼라 힐스 전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타미 오벌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 등 미국 통상·정책 네트워크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철강산업 분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포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 도시로서, 동맹국의 지위를 적극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동반자이며, 한국 철강산업도 미국 성장과 고용에 기여해왔다"며 "DGA Grou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또 "현재 철강 고율 관세 협의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파트너도 "미국이 조선·철강산업 부활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한다"며 "포항시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전날인 1일에도 버지니아한인회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입장을 알리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철강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직접 전했다.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철강 관세 인하를 공식 건의하고, KOTRA 및 DGA Group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면서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정책 대응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안정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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