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힙합 할머니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새 멤버를 공개 모집한다. 오는 18일 칠곡군 지천면사무소에서 단 한 명의 새로운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이 열린다.
수니와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할머니 래퍼 그룹으로, 국내외에서 '랩 하는 할매들'로 유명하다. 광고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며, 'K-할매'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오디션은 단순한 멤버 충원이 아니다. 지난해 원년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가 남긴 마이크를 이어받을 단 한 명의 새로운 멤버를 찾는 과정이다.
오디션에는 열정 넘치는 지원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수니와칠공주의 무대를 보고 감동을 받아 지원을 결심했고, 합격하면 칠곡군으로 이사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할머니는 독학으로 랩을 연습하며 두 차례나 오디션 현장을 방문했고, 수니와칠공주의 활동 무대인 마을 경로당까지 찾아가 그룹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칠곡군청 기획감사실을 직접 방문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직원들도 예상치 못한 방문에 놀랐지만,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결국 참가 절차를 안내했다.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경쟁 그룹의 리더다. 수니와칠공주의 인기에 영향을 받아 결성된 칠곡군의 또 다른 할머니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의 리더가 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팀원들은 "이제 리더 없이 해야 하냐?"며 당황했지만,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
오디션은 단순한 가창력 평가가 아니다. 지원자들은 초등학교 수준의 받아쓰기, 동시 쓰기, 트로트 노래 부르기, 막춤, 자기소개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개성을 어필해야 한다. 공개 오디션은 3월 18일 오전 10시 30분 칠곡군 지천면사무소 3층 강당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편안한 복장을 갖추되 포인트 액세서리를 활용해 개성을 드러낼 계획이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새로운 동료를 맞이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마음이 잘 맞는 할머니와 함께 즐겁게 랩을 하며 무대에 서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가 단순한 지역 프로젝트를 넘어 전국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새로운 멤버 합류를 계기로 더 많은 감동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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