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살아나며 거래량 회복하는 모습 보여
전셋값 오름세 이어지며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 증가
“중저가 지역서 급매물 소진이 이어질 것”
3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1주째 상승하고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오르면서 주택 시장에 온기가 감도는 모습이다.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셋값이 4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 거래량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매매물건의 경우 8만건을 유지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날 기준)은 4072건으로, 전달(2511건) 대비 62.2%(1561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2년 6월(1063건) 이후 계속 1000건을 밑돌았다. 지난해 1월 네 자릿수로 반등했고, 4월(3186건)부터 9월까지 3000건 이상 거래량이 유지됐다. 10월(2337건) 이후 거래량은 2개월 연속 2000건 미만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000건대를 회복한 이후 3년 만에 4000건대를 돌파했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주 연속 상승했다.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로 전주(89.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셋값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도 매매거래량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지난달 22일 기준)은 0.07% 상승하며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셋값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매물이 쌓여도 집값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매물 적체 속도가 빨라 여전히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지난달 30일 기준)은 8만3493건으로, 연초 매물량(7만3929건)과 비교하면 12.9%(9594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3300건) 대비 31.9%(2만193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중저가 지역에서의 급매물 소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면서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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