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구, 2010년 이후 100만명 감소
서울지역 인구가 13년여 만에 10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서울 거주민 수의 감소는 총인구 감소보다 9년 앞선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시 지역 인구는 향후 5년 내에 800만 명대로 내려온다.
21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38만 명으로, 1년 전(942만 명)보다 4만 명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감소분(12만 명)의 1/3을 차지한다.
이 지역 거주민 수는 지난 2000년대에 소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다 2010년 10월 '전 고점'(1032만 명)에 달했다. 이후 1~2년간 완만한 내림세 또는 이른바 '보합' 흐름을 보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 왔다. 국내 총인구 감소는 이보다 늦은 2019년 12월에 시작됐다.
전 고점과 비교하면 서울 인구는 무려 94만 명 감소했다. 13년 사이 1032만 명의 9.1%가 사라진 것이다. 감소분(-94만 명)이 올해 3월말 기준 경기 성남 인구(91만 명)를 넘어선다. 이는 또 서울 강동구 인구(46만 명)의 갑절 이상이다.
총인구에서 서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월 기준 1/5(20.4%)에 달한 바 있으나, 지난달엔 이보다 2.2%포인트(p) 떨어진 18.2%로 집계됐다. 수도 인구의 '최고점'이자 역사상 정점은 1992년 12월 기록된 1093만 명이다. 이에 비하면 155만 명 사라진 것이다. 그 이래로 증감을 반복하다 2010년 10월에 2차 정점을 만들어냈다.
5년 전인 2019년 3월에 서울 인구는 977만 명이었다. 앞으로 줄어드는 폭(-39만 명)이 이와 같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9년께 900만 명 선이 무너진다는 산술적 셈법도 가능하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추계는 서울 인구가 2029년 899만 명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어 2049년에 추가로 100만 명 더 사라진 799만 명에 이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시작된 수도권 신도시 조성에 따라 서울 인구는 경기·인천 등지로 계속 유출됐다. 또 2010년대 들어 행정도시 세종으로도 분산됐다. 저출산은 물론, 2010년대 후반 집값 급등에 따른 청년층 거주민의 탈서울 행렬 또한 급격한 감소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올해 2월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원은 "인구감소에는 개방성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출산과 육아에 유리한 대기업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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