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춘천여고 정지우 학생, 제3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

사진/경상국립대학교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자로 춘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정지우 학생을 최종 확정했다. 시상식은 김희준 시인의 4주기인 오는 7월 24일 통영RCE 세자트라숲 김희준 시비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이 문학상은 한국 현대시를 천부적 직관과 감각으로 구현한 김희준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과 해당 연령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김희준(1994~2020) 시인은 통영 출신으로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2020년 7월 빗길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제3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에는 총 549편의 원고가 응모됐다. 그중 100편을 고른 다음 2차 예심에서 31편의 작품이 추천됐고, 다시 3차 예심에서 15편의 작품이 추천됐다. 15편의 작품으로 4차 심사를 해 7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모든 심사는 무기명으로 했고, 작품에는 접수번호만 적힌 상태로 공정하게 이뤄졌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물빛 수집' 외 2편, '럭키 걸 신드롬' 외 2편, '매미자매' 외 2편, '소개하겠다' 외 2편, '해체의 교집합' 외 2편, '내 몸이 옷걸이에 걸릴 때' 외 2편, '사랑하는 복숭아에게' 외 2편이었다.

 

김희준청소년문학상 김순효 운영위원장은 "지나치게 소품인 작품과 지나치게 설명적인 산문시를 걸러냈다. 너무 익숙하거나 자기 읊조림이 강한 시들도 심사에서 우선 제외됐다"며 "또 다른 시인의 시를 패러디한 듯한 시들도 걸렀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청소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진솔한 주제 의식을 눈여겨봤고, 신선한 감각과 사유의 깊이가 있는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심사를 맡은 박완호 시인은 "김희준청소년문학상은 남다른 시적 재능을 지닌 예비 시인들을 미리 만나게 해주는 통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 응모작들은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상처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빼어난 상상력과 개성 있는 언어 표현을 통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럭키 걸 신드롬' 외 2편은 화자가 발 딛고 선 현실과 상상력의 짜임새 있는 결합과 더불어 긴 호흡을 이끌어 가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장점이 크게 돋보였다"며 "뜻깊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훗날 좋은 시인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은정 시인은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일정한 작품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청소년만의 예민한 감수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시들이 많았다"며 "그중에서 '럭키 걸 신드롬'은 교실 안 풍경들을 현실적으로 그려 나가면서도 시 속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예리한 문장으로 자신의 사유를 드러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또 일상의 단편적인 장면들 속에서 메시지를 끌어오고, 시 속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도 읽혔다. 김희준 시인의 이름에 어울리는 당선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겸 문학평론가는 "최근 시의 산문화 경향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청소년 문학도 그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기성 작품을 흉내 내는 레토릭은 그들이 당대성에 함몰된 채, 고소하고 단 것만을 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문창과 특유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 형성된 클리셰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만 한다. 단정하면서도 겉멋 들리지 않은 시가 좋은 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청소년 문학이 가져야 할 그 빛나는 시기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럭키 걸 신드롬' 외 2편은 세대 경험을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수한 얼굴을 가진 행운을, 자꾸만 코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학교를, 통각이고 정의한 감정들을, 깊고도 감동적으로 읽어냈다. 참으로 귀하다"고 말했다.

 

정지우 학생은 "김희준 시인이 보여주셨던,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이 주신 다정에 저는 여전히 시를 쓸 수 있다. 아직도 올리브 동산에서 만날 수 있을 제 무수한 행운들이 궁금하고, 사랑하는 시인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잊히지 않을 다정이 하나 더 생겨서 빼곡해지는 기분은 언제나 즐겁다. 올해 겨울에는 눈이 오기 전에 바다를 보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득 안고, 김희준 시인이 보여준 올리브 동산을 찾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시를 사랑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