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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교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나의 '학습MBTI' 맞추기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어렸을 적 거울을 보며 앞 머리카락을 자른 기억이 있다. 이건 필자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웃지 못할 추억이다. 누군가 쓰다 버린 제품을 주워서는, 이리저리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기계의 원리를 따져본 경험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암기식의 정형화된 교육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 이런 경험이 많을 것이다.

 

방구석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학창시절에 물리학이나 화학을 유별나게 자신 있어 하면서 실험보다 이론을 선호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듣기 십상이었다. 수수께끼 문제를 잘 풀면서도 이 걸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여 전파시키는 걸 잘 한다. 공부도 잘하면서 친구도 많은, 주로 마당발들에게 이런 스타일이 많았다.

 

MBTI가 유행이다. 처음엔 MZ세대들 얘기겠거니 했는데 요즘엔 나이에 개의치 않는다. 다짜고짜 MBTI 유형이 무어냐고 추궁하다시피 묻는 사람도 있다. 조금 유행하다 말겠거니 생각했는데, 꽤 오래간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인 것 같다. 환경이 복잡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갈피를 잡기 어려우니 이런 MBTI 같은 심리유형 검사가 유행하는 것 아니겠는가.

 

MBTI가 성격 유형을 검사한다면 개인의 학습 유형을 검사하는 도구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게 데이비드 콜브의 학습유형목록(LSI: learning style inventory)이다. 보통은 학습유형이라거나 학습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어떠한 학습유형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삶의 변화를 꾀해갈 수 있는 지를 계획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필자와 같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신이 가위로 자른 기억이 있다면 그 사람은 콜브의 학습유형에서 조절자(accomodator)에 해당된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 실험하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발사의 가위 솜씨를 뻔히 쳐다보고는 집에 와서 그 걸 흉내냈던 게 필자같은 사람이다. 새로운 경험을 찾아가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형이다.

 

다음으로 길거리에서 주운 물건을 뜯어보고 원리를 따져보길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필히 발산자(diverger)에 가깝다. 콜브는 발산자가 구체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건 조절자와 같지만 실험하고 적용하기보다 관찰하고 사고하는 걸 좋아하는 게 발산자라고 했다. 이런 발산자는 현상을 직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할 줄 아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생각하는 걸 통합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사실 필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학습유형이다.

 

방구석에서 생각만 하고 있지 말라고 꾸중을 자주 들었다면 콜브의 동화자(assimilator)에 가까운 사람이다. 추상적인 내용을 가지고 뭔가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학습유형이다. 행동보다는 사고와 이해에 초점을 더 많이 두고, 새로운 개념모델을 잘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아인슈타인형이다.

 

마지막으로 수수께끼를 잘 풀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당발은 수렴자(converger)라 할 수 있다. 추상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도, 이를 실험하고 적용하고 응용하기를 좋아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의사결정능력이 우수하다.

 

나의 학습성격은 네가지 가운데 어디에 속할까? 나의 장점을 알고, 또 부족한 것을 좀 매울 수 있다면 삶의 변화 국면을 내가 만들 수 있겠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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