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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건설사, 늘어난 매출이 오히려 부메랑…미청구공사↑

부동산 경기 침체에 미분양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최근 몇 년간 늘어난 매출만큼 미청구 공사와 미수금 역시 절대금액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미분양 증가가 현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하고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회계상 자산으로 처리하지만, 발주처가 공정을 완료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돈이라 받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경우 손실로 전환한다. 미청구공사를 잠재 부실로 보는 이유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16개 건설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추이(2022년 대비) /한국기업평가

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16개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은 87조7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3.8% 증가했다. 주택 경기 활황기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늘어난 신규 수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 여파에 영업이익률은 2%로 반토막이 났다.

 

16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디엘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대우건설, 지에스건설,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디엘건설, 한양,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 동부건설, 한신공영, 금호건설 등이다.

 

최한승 한기평 기업2실장은 "2022년 이후 높아진 원가부담을 반영해 최근에 수주한 물량들이 점차 진행사업에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원가 상승기 이전의 수주 물량이 높은 비중"이라며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한 돌관공사 영향, 장기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 반영 등 주택 경기 저하에 따른 사업위험의 영향이 점차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경기 활황기에 늘어난 매출만큼 못 받는 돈도 많아질 수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청구공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 주택 건설이 많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을 분석해보니 매출액 대비 현금여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매출액 대비 현금여력이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현금여력이 감소한 기업의 공통점은 매출액 대비 내야 할 돈이 감소했다"며 "미리 받은 돈(초과청구공사)을 썼기 때문이거나 매출액이 증가해도 그 이상으로 하도급 비용을 바로바로 지급해 줬다는 얘기로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현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이나 차입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 수요만 늘었다. 지방은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하락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지만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착공 역시 2월엔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반면 분양 시장에선 미분양이 계속 늘고 있으며, 지난달 청약에서 미달이 많이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3월 미분양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주택경기 활황기에 밀어내기 분양으로 건설사들의 외형은 확대됐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으로 건설업이 장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최 실장은 "분양성과와 상관없이 공사원가가 투입되면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건설업의 회계처리상 미분양이 쌓여도 매출은 감소하지 않는다"며 "미분양 증가는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등 매출채권 회수를 지연시키며 재무리스크 현실화의 시그널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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