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태양볕이 뜨거운 무더운 날씨에 있다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만 들어서면 쉴 새 없는 재채기와 함께 콧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더위가 가시고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 겨울, 봄철황사와 미세 먼지, 어쩌면 이런 환경 탓에 비염은 국민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염이란, 외부 공기의 청정, 가온, 가습, 항균의 역할을 하는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강에 염증이 생기면 사소한 자극이나 온도, 습도 변화에도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빈번해진다.
위례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의 오세미 원장은 "소아들의 잦은 코감기는 급성 비염 같은 일시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열이 없이 코감기가 반복되고 2주 이상 낫지 않을 경우엔 알레르기 비염이나, 혹은 만성비염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염 증상이 심할 경우 코 점막이 붓고 상처가 나기 쉬워 코피가 잘 나고 잘 때 코를 골기도 한다. 비염으로 코골이를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올 수도 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나타난다.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아 자꾸 큼큼거리게 되고, 잠자리에 누우면 이물감이 심해져 토할듯한 기침을 하기도 하고,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오 원장은 "코는 호흡기중 1차 방어선이나 다름없고, 우리 몸의 공기청정기, 가습기 역할과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평소 코로 호흡을 잘 하는 것은 건강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염 증상은 단순히 코 자체의 문제를 넘어서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숙면을 방해해 성장과 면역력에 방해요소가 된다"며 "아이의 건강한 성장발달과 학습을 위해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비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와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한약과 침치료, 아로마 마사지, 뜸, 호흡기치료 등을 통해 비염을 치료한다.
오세미 원장은 "한방에서의 비염치료는 심한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부분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한의학은 콧물과 코막힘을 직접 억제하는 작용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 콧물과 코막힘을 줄이는 작용이기 때문에 아이의 몸에 주는 부작용이 적다. 아이들의 면역력은 스스로 성장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도와주어도 면역력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염에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니, 가능한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고, 박하, 생강, 파뿌리, 국화차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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