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3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과감한 투자 태도를 유지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기술주는 하락장에 배팅하면서 의외의 움직임을 보였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주(5월 15일~5월 22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3X'로 72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장기 국채로서 서학개미들에게 꾸준하게 선택받아왔다. 7위에 이름을 올린 'TLT(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도 20년 이상의 만기를 가진 미국재무부 장기채권이다.
이어 2·3위도 3배 역추종 ETF가 나란히 차지했다. 2위였던 'SOXS(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는 ICE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 역추종하며 630억 원 가량을 사들였다. 3위 역시 '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로 나스닥지수를 반대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지수가 떨어질 때 3배 수익을 얻게 되며, 반대로 오를 경우 3배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반도체·기술주 하락장 배팅은 강세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만큼 의외의 선택이다. 서학개미들은 올초 반도체 인버스 ETF에 높은 선호를 보이며 사들였다. 또한, 삼성증권에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자사 고객 파리 증권거래소 순매수 상위 종목을 공개한 결과 1위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였다. 해당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8억8673만 원으로 프랑스 주식시장의 '대장주'인 세계 최대 명품그룹이 아닌 반도체주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타며 부상하자 서학개미들은 반도체·기술주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판단하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순위권 중 'FNGU(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INVERSELEVERAGED) 상장지수증권(ETN)'도 미국 상장 IT 및 임의소비재 주식들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역추종하는 기술주 레버리지 상품이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음에도 2월을 제외한 4개월 내내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투자를 받으면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번 주 역시 지난주 주춤세를 딛고 다시 6위에 진입했으며, 월트 디즈니도 5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주가가 160달러대로 주저앉았지만 이에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세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바이라이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A)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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