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두고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돼 오는 4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정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용산기지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알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반환부지 약 9만평을 이용해 조성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임시개방의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 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주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의 정문으로 쓰였던 곳이다. 해방 후에는 미 7사단 사령부의 정문으로, 1960년대 후반에는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와 기지 내에 위치한 121 병원의 출입구로 사용된 바 있다.
장군 숙소 지역은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주출입구를 지나면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용산서가'라는 공간도 마련됐다. 상설 전시가 열리는 전시관에서는 '온화(溫火, Gentle Light)·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히다'를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다.
전시관 옆에 위치한 이음마당은 녹음 속에 자리 잡은 야외 휴게공간으로 이벤트 행사들이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잔디 정원을 갖춘 이벤트하우스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카페 '어울림'에서는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거나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고, 용산지역 청년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과거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한 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다. 잔디마당 주변으로 이어지는 하늘바라기길에서는 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
잔디마당 한편에는 남산,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언덕이 위치하고 있다.
또,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 마련돼 오는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일각에서 공원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 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며 "주변 지역 4곳과도 비교 측정해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기자단은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대통령 참모진을 만나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깜짝 등장해 '파인그라스'라는 명칭을 직접 지은 배경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및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공원에 (대통령 기념) 나무도 심고, 기념비나 동상을 세우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없어서 어린이정원이라 이름 붙이고 잔디밭을 만들어 마음껏 뛰어놀고, 더워져도 놀 수 있게 분수정원도 만들려 한다"며 "이제 시작이니까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1주년을 앞둔 것에 대해서도 "비판도 격려도 받으면서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정권이 교체되고 과연 우리나라와 사회가 얼마나 활기차고 따뜻해졌고, 미래세대에 꿈을 줄 수 있고,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 안보와 안전이 얼마나 확보됐는지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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