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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르포] "어서오세요, 명동으로" 살아난 상권에 들썩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규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뷰티 1번지' 명동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뉴시스

21일 정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은 커다른 여행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명동 안쪽에 위치한 숙소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지난 3년 여 시간 동안 평일 낮 시간대 이곳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주변 직장인들뿐이었다. 골목마다 영업을 중단한 채 방치된 상점은 더욱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엔데믹(풍토화) 1년, 명동의 오늘은 관광객들의 들뜬 기대와 노점을 준비하는 상인들로 들썩였다.

 

'명동'이 살아났다. 텅텅 비었던 상가 건물에 요란한 공사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날 명동 상가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사무소 직원 김유균씨는 공사를 마치기에는 빠듯한 날짜에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주마다 2배, 3배씩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고객(상가 점주)이 최대한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점포 인테리어를 했었는데, 같은 때 서너개 점포가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22일 명동 골목길. 과거 맛집과 옷가게가 즐비했던 골목이지만 상가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김서현 기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명동 상권 내 상가 공실률은 4.3% 수준으로 서울 전체 평균인 6.9%보다 적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부터 가속화한 상가 공실률은 2020년 4분기 22.3% 수준(서울 평균 8.8%)까지 치솟은 데 이어 2021년 4분기에는 50.1%까지 기록했다. 상가 2개 중 1개는 비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가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에 40%까지 떨어진 후 쭉 30%대 후반을 유지 중이다. 3월 현재 상가의 많은 수가 입점을 준비 중인 만큼 상반기 중 공실률이 지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권이 살아나는 데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방한 외국인 수가 배경에 있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방한 외국인 수는 43만4429명으로, 지난해 1월 8만 1851명 대비 430% 늘었다. 명동 상권의 가장 큰손으로 꼽혔던 '유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1월 2만4946명으로, 지난 2019년 1월 39만2814명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한국 항공 노선 재개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사들도 속속 늘어나는 매출과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소식을 알리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 데이터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CJ올리브영에서 만난 베트남인 관광객 A씨는 "(걸그룹)르세라핌의 팬"이라며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모델을 맡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화장품을 구경했다.

 

아성다이소도 지난 1일 1년간 휴점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갔던 다이소 명동역점을 재개점하면서 기존 5층 규모였던 점포를 12층 규모로 키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초대형 매장으로 재개점하면서 국내외로 관심을 끌어 휴일 오후에는 계산을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만큼 붐비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외국인 방문객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동 상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명동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FIFA1904, 뉴발란스, 나이키, 아이더, 슈마커플러스, ABC마트 등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K-콘텐츠 열풍이 불었던 만큼 명동을 찾는 관광객에 의한 수입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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