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레고랜드 여파
지난해 수요예측 28.4조...전년比 28% 감소
신용등급별 양극화 심화
지난해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322건, 28조4000억원이 진행됐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6건(35.3%), 액수는 11조1000억원(28.0%) 감소했다. 경쟁률은 230.5%로 전년(398.8%)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금투협은 "한·미 금리격차 축소 및 물가안정을 위해 한은이 연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발행수요와 기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의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이연하거나 은행대출,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선회한 것도 수요예측 규모 감소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12조2000억원,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11월 말부터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및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재개되고 높은 참여율을 달성했다.
금투협은 지난해 수요예측 특징으로 양극화 심화와 미매각 증가를 꼽았다.
등급별 비중은 AA등급 이상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해 주축을 이룬 반면, A등급과 BBB등급 모두 감소했다. 특히 A등급은 예측금액 5조원으로 전년(9조4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133.1%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464.1%) 대비 331%포인트(p) 줄었다.
또 금리인상기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 참여가 저조해 52건, 2조60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 금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매각율은 6.7%로 전년(1.1%) 대비 5.6%p 상승했다.
높은 신용도의 공사채도 고금리 발행을 이어가자 지난해 회사채의 결정금리가 상승했고,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며 평균 만기도 3.7년에 그쳤다.
수요예측 참여물량의 36%를 증권사가 차지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다. 이어 자산운용사(31%), 연기금(15%), 보험사(10%), 은행(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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