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한국은행도 환율 방어 부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처지에 놓였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7%를 넘긴 대출금리가 내년 9%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48~7.20%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4.48~7.20%며,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연 5.59~6.79%,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은 연 6.16~6.76%,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은 연 5.71~6.31%다. 지난해 말(3.71~5.07%)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2%포인트(p) 이상 올랐다.
◆기준금리 올라 대출금리 9% 눈앞
문제는 대출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것.
지난 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해 기준금리가 3.75~4.0%로 높아졌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0%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따라 원유, 원자재 수입부담이 가중되고,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확대돼 대출금리가 오른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가 1%에서 3%로 2%p 인상하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p 이상 올랐다. 기준금리가 4%대를 넘어설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 후반을 넘어 9%대에 근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담대 대출자들의 금리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컨대 금리 9%로 3억원의 주담대를 원리금균등상환할 경우 첫 상환금은 243만3867원이다. 금리 7%에서 내는 199만5907원보다 41만7960원 더 내야한다.
◆안심전환대출, 보금자리론 주목
전문가들은 우선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은 경우 거치기간을 고려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치기간은 최대 1년 이내이다. 1년 뒤에도 금리인상이 예상될 경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더라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면 변동금리를 택해야 한다. 고정금리를 택한 뒤 3년이내에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환계획이 없고, 대출을 계속이용해야 한다면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고, 금리가 충분히 하락한 다음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연 4.0%의 고정금리로 분할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안심전환대출은 현재 주택가격 6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주택가격을 9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활용방안으로 꼽힌다. 보금자리론은 약정 만기(10~50년)까지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분활상환하는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50년 기준 4.85%에서 4.55%로 0.3%p 인하하고, 연말까지 동결했다. 신규보금자리론도 대출 실행분부터 해당 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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