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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尹대통령의 첫 국군의 날,北은 미사일 쏘는데 구멍이 숭숭

대통령, 군통수권자로 행사인데... 참모들은 뭐 했나
북한은 탄도미사일 쏘는데 경호는 헛점 투성이
행사기획단장은 왜? 납득되지 않는 조치와 지시들

지난 1일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크게 망했다’라는 한마디로 요약정리된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군의 날 기념행사였던 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졌지만, 구태연했고 실수의 잔치였다. 심지어 대통령 경호측면에서도 아찔한 헛점이 많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부하들을 배여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 사진은 국방주장관이 탐승할 곳에 본인만 오른채 서있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훈장 및 표창수여자의 경례를 받지 않고 가다가 수행원이 이를 바로잡는 모습이다. 사진=SBS 화면 캡쳐

◆대통령 행사의전? 참모들은 뭐 했나

 

윤석열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군의 예식행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수 차례보였다. 기념사를 하기에 앞서 거수경례를 마친 후 ‘열중 쉬어’라는 구령을 하지 않아, 입을 다시는 듯 한 소리만 들렸을 뿐 수 초간 적막이 흘렀다. 다행히 행사전반을 지휘하는 제병지휘관(행사시획단장)이 열중쉬어 구령을 스스로 내리자 그제서야 행사 장병들은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부동자세’를 면할 수는 있었다.

 

윤 대통령의 의전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군통수권자로서의 부하들에 대한 배려심도 부족한 모습이 연달아 보였다. 열병을 하기 앞서 의전차량에 오르면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동석해야 할 자리에 멈춰서게 만들었고, 훈장 및 표창 수여자들에게 경례를 받고 이동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다가 사회자의 안내 멘트를 듣고서야 이동자세를 바로잡았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위해 자원했거나 또는 선발된 장병들의 노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대통령실을 국방부 바로 옆으로 이끈 김용현 전 합참작전본부장에 대한 군 내부의 불만이 다시금 끓는 모습도 보인다.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나선 익명의 영관 장교는 “헌법적 가치수호라는 정치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형 군인들이 군을 망치고 있다”면서 “군출신 인사가 정치적인 잇슈만 힘을 쏟고 정작 대통령의 군통수권과 권위에 대한 조언은 하지 못하느냐”며 개탄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경호가 상당한 헛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날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미 대통령 관저의 전용헬기의 안전성을 지적한 기사도 나왔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 초청된 복수의 내방객들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의 3선 중 외곽을 담당하는 저격팀들은 감제면(지면과 공간이 맞닿아 눈에 띄는 고지나 옥상)에서 흑색 작전복을 입고 줄곧 서있어서 경호작전 위치를 노출시켰다. 일부 경호 인원들은 손가락을 방아쇠 울 밖에 두는 기본 총기안전수칙인 ‘핑거세이프티’마저 준수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본지가 확인한 사진 속에서는 테러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안티드론용 재밍차량들의 카메라가 지면을 향하고 있었다. 이는 해당 보안장비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복수의 내방객들은 대통령 행사임에도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서, 전자기 관련 경호를 담당하는 CAT 팀의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에 쓰인 영상. 위쪽 오른쪽은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의 92식장갑차량이다. 아래는 야투경 바침에 무리하게 전투복용 계급장을 끼워넣은 장교의 모습. 과학기술 강군이라는 슬로건과는 거리가 멀다. 사진=국방TV 캡쳐

◆행사기획단장은 왜? 같은 실수 반복하는 軍

 

정부 당국은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역대 최대급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실상은 구태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용납하기 힘든 영상자료와 군예식 파괴 등 실수가 한데 어울러졌다. 관련 문제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 행사 TF에 문의하라고 말했지만, 정작 국방부는 일부 언론에만 입을 열었을 뿐 침묵 중이다, 본지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대리에게 직접 연락을 넣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우선 국방부는 매년 심신이 뛰어난 엘리트 군인인 특수작전사령부 대원들에게 차력쑈를 시키는가다. 행사 당일에는 취소됐지만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예행연습에서는 맥주병 깨기가 등장했다.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라는 윤 정부의 국방 목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군 안팎에서는 ‘아찔한 국방, 보여주기 강군’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실전경험이 많은 외국군이 다양한 나이프 공격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형화된 품형으로 보여주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격파와 나이프 공격을 보이는데 방검성능이 없는 방탄복과 위장보다는 심미적인 위장을 한 모습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으로는 비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군 당국은 군을 홍보하는 영상을 비롯한 시각물을 제작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이나 북한 등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제작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아왔음에도 행사장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의 92식장갑차량이 등장했다. 과거 국방부는 중화민국(대만)의 청천백일기를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로 표기했고, 국방부의 통제를 받는 전쟁기념관은 대만의 국부인 장제스 총통과 국민당 요인을 중화인민공화국 인사로 소개한바 있다.

 

행사전반을 책임지는 행사기획단장에게 따가운 시선이 몰리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복수의 사관생도들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군가 ’멸공의 횃불’을 ‘승리의 횃불’로 수정해 부르게 한 것이 행사기획단자의 지시였기 때문이다. 그의 지시로 예복 차림으로는 뛰지 않는다는 사관생도들의 관습이 깨졌다. 노리쇠 뭉치를 제거했다고 하나 소총을 휴대한 생도들이 대오를 무너트리는 것은 경호 및 안전에 큰 구멍을 만들게 된다.

 

이 모습을 접한 사관학교 출신의 영관장교들은 “경호 및 안전, 생도의 품위보다 북한세습정권에서나 볼 만한 연출을 만들기 위한 지시였다면, 장차 군의 미래가 어둡다”면서 "군가를 일부 공산권 무관들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멸공'이란 단어를 '승리'로 바꾸어 부르게 지시한 책임자는 국민들과 예비역, 현역, 사관생도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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