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이탈리아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아카토네'부터 초기 대표작 '맘마 로마', 유작 '살로, 소돔의 120일'까지 모두 15편을 선보인다. 특별전을 통해 파졸리니의 파격적인 작품 세계를 되짚어보고, 우리 시대의 사회체제와 인간성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문단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다방면에서 예술적 지평을 넓힌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Pier Paolo Pasolini, 1922~1975)는 1956년 페데리코 펠리니의 '카비리아의 밤'의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계에 입문, 1961년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아카토네로 데뷔한다.
이후 하층민의 삶을 그린 맘마 로마(1962)로 재능을 인정받은 파졸리니는 신화를 재해석하거나 파시즘을 과격하게 비난하며 권위주의적 사회체제에 저항하는 논쟁적인 영화를 제작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장면을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표현하는 등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에 주력한 파졸리니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20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번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총 15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소설을 각색한 파졸리니의 첫 연출작 '아카토네'(1961), 하층민의 비참한 삶에 대한 고찰과 종교적인 구원이라는 주제 의식을 담은 '맘마 로마'(1962), 예수의 마지막 나날을 파졸리니식으로 그린 '마태복음'(1964), 민감한 종교적 문제를 건드리며 동성애의 금기마저 깨뜨린 비극적이고도 풍자적인 작품 '테오레마'(1968), 먹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펼쳐 놓은 작품으로, 야만과 문명, 욕망과 소비, 폭력의 문제를 교차시킨 '돼지우리'(1969), 고전을 각색하며 삶과 성의 문제를 다루어 파졸리니의 인생 3부작이라 불리는 '데카메론'(1971), '캔터베리 이야기'(1972), '천일야화'(1974), 이탈리아 권력층의 성적 타락과 도덕적 해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문제작이자 유작 '살로, 소돔의 120일'(1975) 등을 선보인다.
파졸리니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오는 31일부터 6월 16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에는 상영이 없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이다.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6월 3일 오후 6시 30분 '마태복음' 상영 이후 강내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6월 4일 오후 4시 30분 '오이디푸스 왕' 상영 이후 김남석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 강연이 마련돼 있다.
상세 일정 및 김은정, 김지연, 김필남 평론가의 영화해설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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