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를 올리는 전략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 금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신 잔액은 증가했지만 예대금리차가 좁혀지고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자는 감소했다.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에 육박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66%로 집계됐다. 지난 달 대비 0.13%포인트(p) 오른 수치다. 올해 1월 1일(2.37%)과 비교하면 0.29%p나 올랐다.
저축은행에는 예금금리 3% 이상의 상품도 등장했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금리보다 0.2%p 높은 최고 3.05%를 주는 특판상품을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특판을 제외하고는 HB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이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각각 3.00%, 3.0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도 3%에 달한다. 12개월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은 2.85%, 한국투자저축은행 2.81%의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2월 기준 연 14.59%였다. 지난해 12월(연 15.10%)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5.12%에서 연 5.33%로 올랐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 들어 5조원 이상 증가해 이달 중으로 1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108조4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0%(30조804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102조5435억원으로 22.71%(23조2681억원) 늘었다.
한국기업평가 재무자료에 따르면 OK·한국투자·웰컴·다올·NH하나·JT·키움·키움예스·스마트·흥국·드림저축은행 등 13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4.98%로 전년말(5.6%) 대비 0.62%p 하락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안전하게 돈을 맡길 곳을 찾으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2금융권은 수신으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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