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거래액 한해 5조원 넘어
지난해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후
종합 e커머스 해외 직구 카테고리 이벤트 늘어
할인, 배송, 결제 편의성 모두 갖췄지만
각 e커머스 별 차이 무색하고 업계 1인자 없는 상황
차별화 전략 필요
해외 직접구매, '직구' 거래액이 매년 늘면서 e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직구 서비스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직구를 위해 쇼핑몰에 접속한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 이상 높은 페이지뷰를 기록하기 때문에 '록인' 전략으로도 유용하지만 고객 1인당 구매액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막대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는 상황 속에서 각 e커머스의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어 향후 지속가능성에 관한 숙제가 남았다.
8일 메트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e커머스 업계 중 '해외직구' 서비스를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기업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e커머스 기업 중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쿠팡 '쿠팡직구'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G마켓 '글로벌샵' ▲롯데온 '직구온'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 직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몰테일, 큐텐 등과 특정 국가 또는 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이허브,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직구액만 5조원을 넘어선 거대한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액은 5조1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성장했다. 2020년 해외 직구액은 4조677억원으로 201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방역규제 해제 이후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성장둔화를 예고했지만 해외직구 시장은 당분간 계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해외 여행길이 막힌 데서 왔던 보복심리가 사라져도 해외직구 쇼핑의 편의성이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크게 개선됐고, 해외직구는 소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높은 매출을 보장하기 때문에 e커머스는 포기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첫 일주일간 해외직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일반 고객들보다 4배 이상 높은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해외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종합쇼핑몰들의 각 서비스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각 e커머스 기업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안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해외 판매자의 상품을 한국어로 고객에 소개하고 국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서비스가 없다면 뜨내기 고객만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8일 글로벌샵을 운영 중인 G마켓은 매달 해외 직구 상품을 선정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월간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매달 해외직구 품목 중 카테고리 하나를 선정해 할인가에 판매하고 중복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주문 즉시 3일 내 출고하는 '빠른 직구'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해동 G마켓 해외직구실장은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분위기 확산에 따라 해외직구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월간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직구 상품으로 선호도가 높은 건강식품을 첫 번째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 롯데온도 2월부터 매달 9일을 '직구온(ON)데이'로 정하고 행사 기간 300여 개 해외직구 상품을 20% 할인판매와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첫 직구온데이 행사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신장했을 뿐 아니라 2번 행사를 치른 1~3월 해외직구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어났다.
11번가는 해외직구에 라이브방송을 결합했다. 지난 3월 11번가는 자체 라방 플랫폼인 'LIVE11'을 통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인기 캠핑용품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별화 전략과 쇼핑 편의성이 해외직구 카테고리 운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쇼핑몰이 여는 해외직구 관련 기획전이 빠른 배송과 CS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항공편과 물류창고를 확보한 후 행사를 열기 때문인데, 손익분기점이 높아 대부분이 큰 손해를 크게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시점에서 각 쇼핑몰의 직구에 대한 편의성이나 전략은 유사한 상태여서 확실한 강자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가장 먼저 내는 곳이 승기를 거머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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