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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르포) 로봇 100대가 직원들과 생활할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가보니

직원이 로봇 '루키'가 배달할 택배를 루키에 실고 있다. /네이버

"택배 왔습니다." 새로 오픈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서는 택배를 픽업해 직원 자리까지 전달을 하는 로봇 '루키'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택배로봇 '루키', 세계 최초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로봇포트' 활용해 층 간 이동

 

건물 6층에 위치한 업무지원센터인 '로봇딜리버리'에서는 직원이 택배를 찾아 루키에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루키는 태깅시스템을 통해 클라우드와 연결된 아크(ARC)와 연결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택배를 시킨 직원이 근무하는 층으로 이동한다.

 

아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상용화한 시스템이다.

 

로봇을 실고 이동하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네이버

루키는 층간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활용하는데, 이 때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로봇포트를 활용하고 있었다. 관람차 구조로 상행식과 하행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 루키가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면적상의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관람차 형식으로 설계했다"며 "로봇이 아크 시스템에 본인이 이동해야 할 층수를 요청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스스로 열리고 닫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루키가 이동하는 것을 보면 살짝 느려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속도를 피하고 최적의 속도로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루키는 현재 40여대 정도로 운행 중으로 연내에 전체 로봇수를 100여대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림을 그리는 로봇 '아르토원'이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네이버

1784에서 운행되는 로봇은 2종이 더 있다. 바로 양팔로봇인 '엠비덱스'와 그림을 그리는 '아르토원'이다.

 

엠비덱스는 배달로봇인 루키를 소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네이버가 보유한 엠비덱스는 2대이다.

 

또 한쪽에는 로봇이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아르토원은 사람의 붓터치를 학습해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로봇으로 총 1대를 보유하고 있다.

 

루키는 택배 배달 업무를 시작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배달하거나 도시락을 배달하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784, 그린팩토리의 약 1.6배 규모, 직원 위한 '네이버 부속의원'도 입점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의 외관. /네이버

네이버가 13일 공개한 1784는 연 면적 16만 5000m2(5만평) 규모로 지하 8층에서 지상 28층을 보유해 그린팩토리의 약 1.6배 규모에 달한다. 엘리베이터 만도 25대이며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사옥 건축 초기 정자동 178-4라는 주소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건물명으로 삼았는데, 1784년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건물에는 마스크를 끼고 스피드게이트를 지나가면 얼굴이 바로 확인돼 문이 열리는 얼굴인식 솔루션 '클로바 페이스사인'이 적용됐다.

 

클로바 페이스사인 기술은 스피드게이트는 물론 업무지원센터, 네이버 부속의원, 식당, 편의점, 플랜트샵 등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임직원들은 사원증을 태크하는 대신 워크쓰루(얼굴 만으로 멈추지 않고 통과)가 가능해졌다. 특히 클로바의 경량화 인식 모델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2~3m 전부터 얼굴 인식이 가능하고, 서버에서 인식 과정을 처리하는 특성상 식별 규모가 증가해도 처리속도가 매우 빠르게 작동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양팔로봇 '엠비덱스'가 '루키'의 소독을 맡고 있었다. /네이버

건물 4층으로 이동하니 네이버 직원들을 위한 병원인 '네이버 부속의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사실,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게 될 호흡기 치료실, 엑스레이 장비, 물리치료실과 재활치료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운동치료실인 카디오짐과 근력측정, 유산소운동도 가능하며 체력측정 장비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는데 병력 청취를 온라인에서 수행하면 AI로 진찰사항이 의료용어로 자동 변환되며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한다. 또 클로바 OCR(광학문자인식)과 AI 서머리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보기 쉽게 항목들을 분류, 분석해 이력관리 및 적합한 검진을 추천해준다.

 

또 임직원들은 네이버웍스를 통해 1784의 다양한 건물 인프라를 제어하거나 빌딩 내 다양한 편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1784내 회의실을 예약하면 '스마트제어' 기능을 통해 해당 회의실의 온도, 조명, 루버, 환기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또 네이버웍스에 새롭게 구현된 AI 챗봇 'WORKS 비서봇'을 통하면 사내 카페 및 식당에 실시간 메뉴 대기 현황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으며, 우편물을 로봇 딜리버리로 요청할 수 있다.

 

1784에 도입될 예정인 'AI 회의실'은 회의실 내에 AI 스피커인 '클로바 클락'을 비치하고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화해주는 클로바의 서비스 '클로바노트'와 연동된다. 회의가 끝나면 '클로바노트'로 정리된 회의록을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또 1784의 친환경 인프라는 크게 자연에너지 활용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다회용/재활용 인프라를 통한 친환경 오피스 라이프 구축으로 요약된다.

 

1784는 그린팩토리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도입에 집중했다. 태양광 발전 패널, 빗물/생활용수 재활용, 수축열, 지열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고, 고단열 외장 유리, LED 고효율 조명, 복사냉방 등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인프라를 도입해 단위면적 당 에너지 연간 사용량을 타 업무시설 대비 약 34%를 절감했다.

 

또 최대한 쓰레기 매출을 줄이고 정확한 재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활용 환경과 다회용 인프라 구축에도 섬세한 주의를 기울였다. 사내 카페에서 제공하는 PLA 생분해 일회용컵 대신 친환경 스타트업인 '트래쉬버스터즈'와 협력해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층마다 컵 회수 공간을 비치, 회수-세척-재사용 체계를 도입해, 1회용 쓰레기 절감에 적극 나선다. 또한, 캔, 페트병, 우유팩 등을 더 정확히 재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스타트업 '수퍼빈'과 협력해 AI 리사이클링 기기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재활용품을 버릴 때 별도 분리수거 없이 기기에 투입하면 자동으로 재질을 분류해 재활용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설계 단계부터 방역을 고려했다"며 "감염내과 전문의와 산업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역자문단'이 1784의 시스템에 대해 병원 수준의 방역 체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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