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유통공룡들 뛰어든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황금 알 낳는 거위 될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그룹 등 주요 기업 잇따라 사업진출
관련 스타트업 투자하고 법인 신설
국내 헬스케어 시장 2020년 237조원에서 2030년 450조원까지 성장 예상
차기 정부 전폭적인 지원도 예고 돼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헬스케어·스파 산업박람회에서 한 업체 직원들이 시니어를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홍보하며 케틀벨 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유래없이 빠른 우리사회의 고령화는 건강에 관련된 산업군 전반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고 있다. /뉴시스

유통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낙점했다. 전세계에 유행한 코로나19 사태에다, 갈수록 심화하는 고령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산업을 주도하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전자업계와 IT업계가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유통업계도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며 투자와 사업 진출이 활발해졌다. 건강기능성식품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넓은 영역에 눈독 들였다. 그러나 산업을 불문하고 수많은 기업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눈독들이며 과다경쟁도 우려된다.

 

지난 1일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출자해 이훈기 롯데지주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하는 롯데헬스케어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앞서 3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직접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8월 사업을 전담할 신성장2팀(바이오), 신성장3팀(헬스케어)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진단, 처방, 관리 등 건강 전 영역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실버타운 사업 등과 협업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2일 롯데그룹의 식품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가 건강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 전문 기업인 데이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건강기능성식품 내지는 식품 사업군과 협업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3월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비업 '고바이오랩'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고바이오랩 지분 3.3%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이마트는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이마트 측은 위바이옴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갖춘 고바이오랩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및 소비자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이마트의 시너지를 기대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선 다른 유통기업과는 달리 소재 원료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현대바이오랜드(구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건기식 개발과 화장품 원료,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현대바이오랜드는 자사가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용 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미 거대한 유통채널망을 구축한 데다 다양한 생활 분야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전환 기술도 보유 중이므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으로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유통대기업들이 잇따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밝은 시장 전망과 새 정부가 내건 산업지원 공약 등이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 발생 전후 예상 성장치가 크게 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전망은 2020년 4617억 달러에서 2027년 7035억 달러로 연평균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 및 치료 솔루션 수요 증가에 따라 2020년 5041억 달러에서 2027년 9114억 달러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0년 237조원 규모였던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30년 4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 5대 메가테크에 바이오·헬스산업을 포함시키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부처별로 흩어졌던 연구개발 지원 기능을 한 데 모으고 정부 R&D 지원 비용을 2조 8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과다경쟁에 따른 출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거나 진출을 예정 중인 기업에는 삼성그룹, SK그룹, 카카오, 두산,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등 직접적인 연관이 크지 않은 곳까지 망라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2년 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큰 타격을 입었고 온라인에서는 경쟁으로 만년 적자인 기업이 많은 상황"이라며 "초고령화 사회까지 앞두고 해외에서의 관련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두고 국내 기업 전반이 산업 선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