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화재·정전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터널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터널은 총 37개로, ▲홍지문터널 같은 1000m 이상 터널(2등급) 8개 ▲북악터널 포함 500m 이상~1000m 미만 터널(3등급) 5개 ▲자하문·동망봉터널 등 500m 미만 터널(4등급) 24개가 그 대상이다.
우선 시는 터널 내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를 초기에 터널 밖으로 빼거나 차단하는 '제연(보조)설비'를 소규모 터널(12개)에 확대 설치한다. 2018년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500m 이상~1000m 미만의 중규모 터널에 제연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250m 이상~500m 미만 소규모 터널로 설치 대상을 넓힌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정전 상황에서도 전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변압기 등 전원과 관련된 설비를 이원화한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순간적인 암전으로 다중 추돌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1000m 이상 홍지문·구룡터널에서 설비 이원화를 추진하고 향후 대규모 터널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20년 남산1호 터널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사고감지 신기술을 금년 구룡터널 등 3곳에 추가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차량이 많이 집중되는 터널에 한 단계 상향된 방재등급을 적용해 안전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시설물은 잘 짓는 것만큼이나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소규모 터널에 제연설비를 설치하는 등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시설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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