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는 올해 출혈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신한은행이 22일 새로운 배달 앱 '땡겨요'에 대해 시범(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게획이여서 배달 앱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시장을 놓고 배달앱 기업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사업 시작부터 선보인 '단건배달' 서비스에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6월 참여하면서 플랫폼 간의 출혈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배달 앱 3사, 사업 시작한 이래 적자 면치 못해 '출혈경쟁'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요기요, 쿠팡 등 배달 플랫폼 기업들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아직까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달주문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7년 2조9600억원에서 2019년 9조7300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약 20조원 시장을 형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 앱 이용이 껑충 늘어난 영향이다.
배달앱 결제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 데,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은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누적 결제추정금액 합계가 19조37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10조1000억원) 대비 91% 늘어난 수치이며,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올해 배달앱 3사의 결제 금액은 2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배달 주문앱 3사의 수익성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더 영향을 미친 것은 배달기사가 주문한 1건에 대해서만 배달을 하는 '단건배달'이다.
단건배달은 쿠팡이츠가 시장에 진입할 때 처음 도입한 전략으로, '치타배달'이라는 상호로 단건배달 서비스에 나서면서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배민이 새롭게 단건배달에 나선 것인데.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에 대해 프로모션을 진행,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1000원과 고객과 점주가 분담하는 배달비 5000원' 만을 받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정상 요금을 받는다면 '주문금액 12%+배달비 6000원(배민)'이나 '15%+6000원(쿠팡이츠)'을 받아야 하는데, 터무니 없는 요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배달앱 기업들은 단건배달로 수익이 줄어드는 라이더들을 위해 더 많은 배달료를 지급해야 하고, 많은 라이더들을 모으기 위해 피크타임 건당 최대 2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단건배달은 수익 대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큰 구조인데, 기업들이 많은 비용이 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쿠폰 행사를 진행할 뿐 아니라 라이더들에게도 피크 시간 배달을 수행하면 배달비를 더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지출 비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GS홈쇼핑과 흡수합병을 한 GS리테일이 지난 8월 요기요를 3000억원에 인수해, 요기요는 사업을 제대로 못 하다 이제야 본격 사업에 나선만큼 마케팅 비용에 많이 투자해 수익보다는 회사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는 최근 앱에서 월 구독료 9900원을 결제하면 3만원 상당의 배달 주문할인을 제공하고, 포장 주문은 회당 1000원씩 무제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 '땡겨요', 배달 앱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는 이달 베타 서비스 후 내달부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았으며 내달 14일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 땡겨요는 지난 22일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서울 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현재는 6개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또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도 등 약 8만개의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율인 2%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기존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가 11~15%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차이이다. 특히 판매대금이 이자와 수수료를 받지 않고 당일 정산된다는 장점이 있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신한은행이 이처럼 저렴한 중개수수료를 선택한 것은 땡겨요를 통해 수익을 내기 보다는 고객 데이터 확보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확보하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출 상품 출시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배달 앱 3사가 자리를 잡은 마당에 이제야 경쟁에 뛰어들어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중개수수료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맹점들도 굳이 땡겨요 이용을 위해 수수료를 지불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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