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신규 코픽스 1.55%로 2년 만에 '최대치'
4억 주담대 이자 연 2106만원…2.3억 늘어나
수요자 내년 DSR·기준금리·가계부채 골 머리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인상기가 찾아오면서 원금보다 이자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높아지는 대출이자에 수요자들의 부담과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5~5.26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연 2.5~4.054%)과 비교하면 하단은 1.35%포인트(p), 상단은 1.211%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26%p 오른 1.5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차주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인정받아 구입한 경우를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올 초 이자인 2.5%로 계산해보면 연간 이자는 1000만원으로 월 83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오른 이자(5.265%)로 계산하면 연 이자는 2106만원으로 월 175만원을 내야한다. 30년 만기 주담대로 4억을 빌리면 올 초 기준 이자를 3억만 내면 됐지만 현재는 원금보다 2억3000만원이 많은 6억3180만원을 내야한다. 중도상환을 통해 이자가 낮아질 수 있지만 올 초와는 이자금액에서 큰 차이가 난다.
전세대출 또한 주담대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38~4.88% 수준으로 지난 1월 2.32~3.8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사이 금리가 1%p 넘게 올랐다. 전세대출도 코픽스 영향으로 받은 것이다.
수요자들에게는 내년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도 인상을 준비 중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미국금리 인상에 맞춰 우리나라도 내년 1분기 중 인상이 유력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내년 1월부터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의 조기 확산을 위해 차주단위 DSR 2단계를 시행한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총 대출액 2억원 초과시 DSR 40%가 적용된다. 7월에는 1억으로 강화된다.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도 올해보다 낮은 4~5%로 잡으면서 수요자들의 대출전쟁과 이자전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와 금리인상기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고민과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역시 불가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출은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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