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21조원가량 팔아치웠지만 최근 3일 거래일동안 1조원 넘게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주식을 1조97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주워담으며 지수를 떠받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주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수 추가하락를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개인은 2조4896억원어치를 팔았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원을 넘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이상을 삼성전자에 투자한 셈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2300(26일 종가)에서 7만5600원(3일 종가)으로 4.6% 올랐다. 연중 저점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도 반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승세와 함께 세계 3위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주가도 지난달 한 달 동안 20% 넘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11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2위였고, 카카오와 HMM은 각각 4위, 9위였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에 이어 크래프톤과 네이버를 각각 2063억원, 999억원 사들였으며 이어 삼성전자우를 995억원, 카카오뱅크는 670억원을 매수했다. 2~5위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 한 종목의 절반 수준이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아직까진 추세형성이라기고 보기보다 축적된 숏포지션(주식을 매도한 상태) 청산일 개연성이 있다"라며 "그간 공매도 강도가 강했던 종목일수록 최근 강하게 사들이고 있는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공매도(빌려서 판) 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 양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매출은 2분기보다 11.0% 증가한 48억1000만달러(약 5조6541억)를 기록해 TSMC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그동안 TSMC와 이원화해서 생산했던 퀄컴의 프리미엄 제품을 전량 위탁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재차 증가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상반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수요 견조,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이슈 완화 등으로 2022년 2분기에 회복될 것"이라면서 "메모리 가격은 데이터센터 교체 주기와 메타버스 추세에 따른 추가 수요로 2022년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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