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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손진영 기자

"저희는 주 고객이 '반려견'이거든요. 반려견이 자연속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른 아침, 펫츠고 트래블(Pet's go Travel) 이태규 대표(35)는 반려견의 이름표와 안전벨트, 배변패드 등을 챙긴다. 이날 집결장소는 서울숲 광장. 미리 도착한 버스 좌석마다 반려견 이름표를 붙이고 나면 하나 둘 씩 손님들이 도착한다.

 

"OO가 왔구나." 이제 제법 기억하는 이름이 많아진 이 대표는 5년째 반려견들과 여행하고 있는 펫 가이더(Pet Guider)다.

 

그는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하지만 여행을 가야 할 때면 갈 수 있는 수단과 장소가 제한적이어서 늘 누군가에게 맡겨야 했다"며 "맡기는 것만이 대안이 되지 않게 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펫츠고 투어버스 내부/펫츠고트래블

◆어디까지 타봤니?…반려견, 버스부터 비행기까지

 

펫츠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동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은 회사다. 그러나 처음이라는 수식어는 때론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에 더 많은 시행착오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처음 전화로 버스를 예약할 당시 '반려동물과 함께 탄다' 혹은 '반려견을 꺼내 놓는다'고 말하면 대부분 전화를 끊었다"며 "버스 기사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용 후 깨끗이 버스를 청소해 놓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버스회사와 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펫츠고의 여행상품은 버스에 이어 기차와 비행기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 2019년에는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해돋이 여행상품을 출시했고, 2020년에는 비행기를 타고 울릉도 상공을 선회하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통상 반려견과 비행기를 탈 경우 반려견은 운송용기(케이지)안에 넣어 좌석아래 두어야 하지만 펫츠고는 반려견을 전용시트에 앉게 해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 대표는 "비행기를 반려견과 같이 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항공기의 경우 탈수 있는 반려견 수도 제한돼 있고 무게도 제한이 있어, 단순히 항공기를 빌리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며 "약 2개월간 반려견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다는 것들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국토교통부의 안전승인을 받아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해돋이 프로그램./펫츠고 트래블
대관령 순수양때목장 투어./펫츠고 트래블
경북으로 떠나는 댕댕열차 프로그램./펫츠고 트래블

◆반려견 인식개선, 펫츠고의 역할

 

'탈 것'에 대한 문제를 해소한 이 대표는 최근 여행지역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반려견과 트레킹(Trekking)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승우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승우여행사는 23년간 국내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다양한 트레킹 여행상품을 개발한 곳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적한 트레킹 코스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 여행사에서 이미 트레킹 상품을 주로 내놓고 있어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업무협약을 통해 여행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한국관광공사, 남원시·김제시·완주군·진안군·임실군·순창군 등 전북 지역 6개 지자체와 함께 '반려견과 함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저희의 역할 중에는 반려견과 동반이 가능한 곳을 찾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반이 되지 않았던 여행지를 설득해 바꿔 나가는 역할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제주지역으로 여행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중장기 목표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반려견과 함께 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거주 외국인이 3~4명 찾았는데, 그들도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며 "코로나 이후에 반려견과 함께 해외를 나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오히려 중국과 일본 등 가까운 나라에서 반려견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했다.

 

울릉도 상회 항공기 내부 모습. 반려견이 좌석안에 안전벨트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펫츠고트래블
펫츠고 여행시 인솔 모습./팻츠고트래블

◆"여행 그 이상 가치 제공"

 

이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펫티켓과 안전'이다. 펫티켓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반려견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다음 여행의 제약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펫츠고는 여행마다 펫가이더가 동행해 여행지에서의 펫티켓과 안전을 확보토록 하고, 화장실과 휴게소 이용 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펫츠고 외에도 반려견과 여행을 함께 가는 상품들이 출시되곤 하는데, 반려동물 여행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는 굉장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 반려견 동반여행에 수요가 많다고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늘리는 것은 안전 등 정작 중요한 본질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이 대표의 바람은 모든 이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상황속에서 여행 투어는 잠시 멈출 때가 많았지만 덕분에 그 다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며 "계절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펫츠고트래블

이 대표는 "반려견들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접하고, 다른 반려견을 만날 기회가 늘면서 사회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반려견과 함께 떠난 여행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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