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이자 지불 발표 후 세계 증시 회복세
채무 여전히 커…중국 정부 정책이 미래 좌우
헝다그룹이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밝히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당장 급한 채무 상환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론 중국 당국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 오른 3만4258.3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5% 상승한 4395.64, 나스닥지수는 1.02% 오른 1만4896.85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5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헝다그룹의 이자 지불 발표와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일정을 구체화 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헝다그룹 사태는 중국에 특화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이나 중국 대형 은행도 (위기에)크게 노출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같은 날 유럽 증시도 1% 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유로스톡스(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1.29% 오른 4150.1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는 1.03% 오른 1만5506.74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헝다그룹이 상장된 홍콩증권거래소의 홍콩H지수(HSCEI)는 중추절 연휴로 22일 휴장한 후,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67% 상승한 8698.46을 기록했다. 헝다그룹의 주가는 19.38% 오른 2.71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외 중화권 증시도 항셍지수(HSI)가 0.74% 오른 2만4400.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30% 상승한 3639.41에서 움직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만증권거래소의 가권지수는 0.90% 오른 1만7078.22로 장을 마쳤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추분의 날'로 휴장했다.
한국 증시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3127.58, 코스닥은 0.94% 하락한 1036.26으로 장을 마치면서 헝다그룹 위기에 큰 영향을 받진 않는 모습이었다. 추석 연휴로 한국 증시가 휴장했던 지난 20일 다우지수는 '헝다 쇼크'로 전 거래일 대비 1.78%,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 홍콩H지수는 3.38% 급락한 바 있다.
한국의 경우 당장의 증시 충격은 피했지만 헝다그룹 리스크는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올해 말까지 5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어 올해 내내 디폴트 리스크에 노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용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되면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헝다그룹 사태가 제2의 리먼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헝다그룹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고, 이번 충격이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일 뿐 아니라 주요 지표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대출 관련 파생상품이 거의 없단 점,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란 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불확실한 헝다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키는 결국 중국 정부의 손에 달렸단 평가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정부가 향후 헝다그룹 문제를 두고 "일차적으론 대주주의 자금을 투입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기업 자구 노력을 촉구하고, 2단계에선 지방성 정부가 개입해 시장을 안정화시키며, 3단계에선 부채를 조정하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기업을 회생시키는 수순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헝다그룹 리스크가 산업 전반으로 이어질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단기자금 공급보다 은행업의 부동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및 대출회수 금지조치가 나오는 지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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