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LIT ETF가 순매수 1위
3배 레버리지 고위험 상품 인기
인터넷은행 소파이, 쿠팡 저가매수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성장주 위주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적극 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5개가 ETF·ETN이었고, 이 중 3개는 고위험군인 3배 레버리지 상품들이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16일~8월 22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글로벌 X의 리튬&배터리 ETF(3029만달러, 약 353억원)였다.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하겠단 계획을 발표한 후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LIT ETF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는 앨버말(12%),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6.67%) 등을 담고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2.30%다.
3위와 4위, 7위에는 3배 레버리지 ETF와 ETN 상품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상승장에선 수익이 3배로 더 나오지만, 하락장에서 손실도 3배로 나오는 고위험 상품들로 서학개미의 공격적인 투자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3위는 1775만달러(약 207억원)를 순매수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OXL) ETF가 차지했다. SOXL ETF는 뉴욕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다. 지난 2주간 한국 증시에서 급격한 조정을 겪었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중심 기업보단 데이터를 해석하고 계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7.05%), 퀄컴(6.08%), 인텔(5.62%)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지난 19일 37.37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주가를 회복하는 중이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39.80%다.
4위는 1720만달러(약 201억원)를 순매수한 몬트리올은행 BMO 렉스 리베라 ETN(FNGU)이다. 대표적인 미국의 기술 혁신주 10개 종목에 10%씩 비중을 부과한 후 주가를 3배로 추종한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기업 외 알리바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을 담고 있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20일부터 회복 중이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22.83%다.
마찬가지로 미국 성장주들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도 1551만달러(약 181억달러)어치 순매수 되면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상품은 아니지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종하는 스파이더(SPDR) ETF도 9위로 순위권에 오르면서 ETF, ETN 강세에 힘을 더했다.
서학개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 중인 인터넷 은행 소파이 테크놀로지와 쿠팡도 저가매수했다. 소파이 테크놀로지는 SPAC 합병 당시 설정된 워런트 가치의 변동 및 주식 보상비용 등이 손실로 반영되면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12일 17.460달러로 마감했던 주가는 17일 13.750으로 21.25%까지 하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쿠팡 또한 5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2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순손실 규모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37.200달러로 마감했던 주가는 23일 17.87% 하락한 30.550으로 마감한 상태다. 시초가였던 63.50달러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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