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급락세를 나타냈던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이 한 달 새 크게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급격하게 쪼그라들던 시가총액도 한 달이 채 못되는 기간 동안 70% 이상 회복한 가운데 투자심리 지표도 최근 '공포' 단계를 벗어나 '탐욕'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에선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면서 올 연말엔 1코인당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굴단속·과세의무 등의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시총은 오전 10시 기준 2조 373억달러(약 2381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중순 가상화폐 시장 급락 이후 80여일 만에 다시 2조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지난달 저점을 기록한 21일(1조1957억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70%가량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시장 회복세는 이어졌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 내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시장지수(UBMI, 2017년 10월 1일=1000)는 같은 시각 10626.64다. 지난 5월 13972를 기록한 뒤 급락하면서 지난달 20일에는 6233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70% 넘게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5500만원대, 4만7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시세는 한 달 전보다 48% 올랐다. 또 업비트에 상장된 모든 가상화폐 102종이 한 달전보다 가격이 올랐으며, 상승률이 100%가 넘는 가상화폐가 10개(플레이댑, 엑시인피니티, 퀀텀 등) 넘었다. 더불어 102종 중 상승률이 가장 낮은 가상화폐인 밀크, 쎄타퓨엘, 메타디움 등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세 급등 속에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두나무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70.88이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 '공포', '중립', '탐욕', '극단적 탐욕' 5단계로 나뉘는데 탐욕 단계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5월 폭락 이후부터 해당 지수는 40선을 넘어서지 못하며 공포단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29.13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반등했으며, 이후 27일 이후 대부분 탐욕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내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서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추세가 이어질 경우 10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더불어 가상화폐 펀드업체 코인셰어스의 최고 전략책임자(CSO)인 멜템 드미리스 "비트코인이 다시 타오르고 있으며, 연내 10만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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