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야놀자, 쏘카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넥스트 쿠팡'이 누가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성공적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역대 최대인 15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13개 유니콘 기업에 올해 직방, 두나무, 컬리 3개사가 추가됐고,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제외된 것.
이들 유니콘 기업 중 현재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은 ▲크래프톤 ▲야놀자 ▲쏘카 ▲컬리 등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8월 초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8월 2~3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통해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야놀자의 경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아래 벤처캐피털(VC)인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야놀자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기업이다.
야놀자는 투자금을 활용해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한다.
특히 비전펀드의 투자로 쿠팡 처럼 해외 상장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2023년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은 이커머스 쿠팡(3조5000억원), 영상 자막·더빙 전문 기업 아이유노미디어(1800억원), AI 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2000억원) 등 3곳에 불과했다. 쿠팡의 경우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자금을 유치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었는데, 야놀자가 쿠팡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를 투자받게 된 셈이다.
차량 공유 기업인 쏘카는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 기업이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삼성증권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창립 10년째를 맞이한 쏘카는 차량 공유 기업 중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회원수가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서비스 차량은 1만6000대로 늘었다. 쏘카는 올해 3분기까지 공유 가능 차량을 1만8000대 수준으로 늘리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유니콘 대열에 정식으로 자리 잡게 된 컬리(마켓컬리)는 해외 상장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국내 증시 상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다.
컬리는 지난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해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상품 발주, 재고 관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친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넥스트 쿠팡 선점 경쟁에 장외주식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는 11만700원, 쏘카는 210만원, 컬리는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총 발행주식수로 시가총액을 계산할 경우 야놀자는 9조6240억원, 쏘카 1조1145억원, 컬리는 2조4744억원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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