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로 '보건·경제·문화 협력 강화'가 꼽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차원에서 주요국과 백신 등 협력을 성사시킨 점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점도 '한국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 점'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G7 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점과 순방 성과 홍보 과정에서 불거진 '외교 결례' 논란은 오점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G7 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G7 회의 기간 문 대통령은 글로벌 현안인 보건·기후변화 대응 논의 과정에 참여, '한국의 방역, 디지털, 바이오 역량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역할 수행 ▲개발도상국에 백신 지원 차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추가 기여 계획 ▲G7 국가들과 백신 파트너십 모색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국의 그린뉴딜을 통한 녹색 전환 노력 등을 G7 국가에 제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G7 회의 논의에서 보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과 기여를 함으로써 우리 외교 지평을 한 차원 높였다"고 평가했다.
G7 기간 문 대통령은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양자회담도 가졌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실질 협력 증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주요국에 평화 프로세스 추진이 포함된 남·북, 북·미 대화 지지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G7 일정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 각각 국빈 방문했다. 먼저 양국 간 수교 129년 만에 오스트리아에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함께 문화, 투자, 청소년, 교육 등 교류 협력 확대 차원의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5G, 수소에너지 등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 차원의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긴밀한 협력 등도 합의했다.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에 최초로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해외건설 시장 공동진출 확대 합의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친환경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인더스트리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협력 MOU) ▲관광산업 활성화 등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를 두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경제 회복 과정에 동참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기회를 마련했다"며 "한반도 평화 번영과 우리나라의 지역 및 국제 문제에서의 역할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확대한 것도 하나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귀국한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장관 교체 등 개각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다시 가동, '협치' 노력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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