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가 지난 6년 간 단행한 기술 스타트업 투자 중 인공지능(AI) 분야가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 D2SF는 스타트업 70개에 총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전체 기업 가치는 지난해 5000억 수준에서 올해 1조 3000억원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D2SF는 8일 온라인으로 '밋업'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출범 6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하고 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D2SF는 기술 스타트업에만 투자해왔으며,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업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당장의 사업성보단 얼마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사업영역에 접목할 것인지, 네이버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 왔다"고 말했다
양 리더는 "투자팀 중 65%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D2SF"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초기 단계이더라도, 기술적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하고 성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기업간) 분야 스타트업이 80%임에도, 전체 중 1팀을 제외하고 생존율 99%에 달하고 후속투자유치 성공율 70%에 이르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D2SF는 이에 대해 네이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들이 피포팅(사업모델 전환)을 해야 할 때도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리더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이 후속투자는 평균 14개월이 걸렸는데, 막 자금이 고갈됐을 때 적시적소에 투자가 이뤄졌다"며 "특히, 후속 투자를 받은 기업은 가치가 6배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8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며 "그만큼 기술의 가치, 기술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이며, 네이버 D2SF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네이버의 뛰어난 기술 전문가들로부터 검증받았다는 인증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당장 시너지를 내지 않더라도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양 리더는 "투자 당시에 네이버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 생각한 기업들은 49% 정도이며, 나머지 51%는 당장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투자 이후 일을 같이 하며 결국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71%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D2SF를 통해 네이버 내 각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스타트업만 670여 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또 네이버가 D2SF 투자를 받은 크라우드 소싱 데이터 가공기업인 크라우드웍스를 통해 처리한 데이터도 2500만건 이상으로 집계된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D2SF가 현재 보유한 공간 활용은 물론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리더는 "제2사옥에 마련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은 'Collaboratory'라는 컨셉 아래 서로 벽을 허문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이 공간은 로봇과 자율주행, AI 기술이 접목될 것이며, 서로 새로운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2SF 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들 역시 네이버와의 교류를 가장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며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술 스타트업과 기술 스타트업의 시너지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