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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어수선하軍, 이유는 초심과 상하 간의 신뢰 붕괴.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비상근복부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수선하군'이라며 한숨쉬며 봐야하는 요즘 군대의 모습들. 부실급식과 조악한 품질의 보급품, 신분에의한 갑질, 이런 문제는 '군'이라는 조직이 중시여기는 덕목인 '순수한 초심'과 '신분을 넘는 전우애(신뢰)'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영화'후난성 전투(유위강 감독)'와 '언노운 솔저(아쿠 로히미스 감독)'. 전자는 중국공산군이 '상해봉기' 이후 국민혁명군과 갈라진 내용을 담고있고, 후자는 겨울전쟁 이후 '2차 핀-소전쟁'을 다룬 내용이다.

 

후난성 전투에서는 중국통일과 신해혁명의 길에서 벗어난 장제스에 반기를 주언라이와 마오쩌둥의 난창봉기를 담은 프로파간다 영화지만, 군인들의 신념을 위한 노력과 헌신을 잘 담았다. 언노운 솔저는 거대한 소련군과 용감하게 싸웠던 핀란드군인들도 군상층부의 현실과 동떨어진 명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군 상층부'는 국가로부터 엘리트교육을 받았고, 훌륭한 경험을 쌓은 계층이다. 그렇지만, 단기처방과 외상용 빨간약 처방만 내려왔다. '초심의 변질'과 '정치놀음' 때문일까. 군 상층부도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끓어오르던 '청년군인'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의 군 상층부는 우리 군의 원죄라 불리는 '군사쿠테타'를 적어도 학생시절에 겪어본 세대들이다. 때문에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문민통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정치권에 대한 눈치보기와 비군사적인 무모한 정책까지 군이 떠맡아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이 '강군정병(强軍精兵)'정책이 되도록 강건하게 조언해야 한다.

 

군상층부는 "이런 군납시스템으로는 장병들의 안전을 지킬수 없다", "장병들의 권익향상과 함께 군인답고 군대다운 모습을 만들게 도와달라" 등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실과 근본목적에 동떨어진 낭설마저 정치권의 눈치를 봐왔던 것은 아닐까. 언노운솔저의 병사가 지휘관을 보호해달라면서도 정치인들에게 조소를 날리는 기도문이 떠오른다.

 

계층간의 차별적 행위 또한 '신분을 넘는 전우애'를 붕괴시키는 큰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신세대 장병이 문제'라는 식의 주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소위 말하는 '요즘 것들'이라는 이야기는 고대 로마군의 기록에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주장을 펼치는 당신이 '라떼'를 말아먹는 꼰대가 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 육군 6사단의 한 간부식당에서 간부들이 식사를 하고 식기세척을 취사병에게 전가한 일이 공분을 사고 있다. 병력부족으로 고생하는 취사병이 간부들의 식판까지 세척하면서 신분을 넘는 전우애를 느낄까.

 

선진국의 군복제는 정복의 경우 신분구분이 여전히 뚜렷하지만, 전투복은 차이가 사라져 왔다. 너와 나 같이 피나고 땀나는 전투원이란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디지털 전투복이 추진되던 초기에는 장교·부사관·병 구분없이 가슴에 계급장이 부착되고 병과장도 폐지되는 안이 추진됐었다. 육군이 베레모 외에 추가 도입한 전투모도 처음엔 병과 마찬가지로 저시인성에 전투적활용성이 높은 포제계급장이 고려됐지만 결국은 번쩍이 철제계급장이 부착됐다.

 

66주년 현충일을 맞이해, 군 상층부가 이 땅과 시민들을 위해 헌신했던 선현들이 만족할 만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긴 호흡으로 많은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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