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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3040 벤처 CEO 열전⑤] '오늘 뭐 먹지?' 간편식 전문몰 쿠캣 이문주 대표

쿠캣 이문주 대표

"콘텐츠와 제품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고의 푸드 컴퍼니가 되는 것이 쿠캣의 목표입니다."

 

이문주 쿠캣 대표는 국내 최대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글로벌 레시피 동영상 채널 '쿠캣', 간편식(HMR)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푸드 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쿠캣이 운영하는 푸드 콘텐츠 채널은 전 세계 70여 개, 총구독자 수는 3400만 명에 달한다. 2019년 5월 론칭한 쿠캣마켓은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회원 수 100만 명,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중견 푸드몰로 급성장했다.

 

쿠캣은 지난해 연매출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쿠캣이 식품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올 기수이자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 대표가 처음부터 음식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쿠캣 이문주 대표

이 대표가 음식에 '꽂히게' 된 것은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때이다. 그 역시 여느 대학생처럼 취업이란 벽 앞에 서게 됐고, 그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창업이었다. 그렇게 창업 수업을 듣기 시작해 사용자 추천 기반의 지역 정보 서비스 '모두의 지도'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푸드 콘텐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도에 넣을 수 있는 수많은 정보 중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맛집 정보와 같은 푸드 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푸드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한 이 대표는 모두의 지도를 과감히 접고 평소 친분이 있던 윤치훈 쿠캣 CMO(최고마케팅책임자)와 의기투합, 오늘의 쿠캣을 만들었다. 초기에는 온라인에서 '오늘 뭐 먹지?', '쿠캣'과 같은 푸드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며 MZ세대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했다. 1분 내외의 짧은 레시피 영상 콘텐츠를 위해 방송국 출신 PD와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물론, 전문 셰프까지 투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푸드 콘텐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해외에서도 구독자를 불러 모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구독자는 남부럽지 않게 모았으나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대표가 주변의 우려 속에도 '푸드 콘텐츠'를 넘어 '식품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다.

 

이 대표는 "푸드 콘텐츠 하나만으로는 일정 수준의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웠기에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며 "주변 지인은 물론이고, 직원들마저 사장님이 미쳤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쿠캣 대표 히트 상품 '쿠캣마켓 깐새우장' '쿠캣마켓 딸기쏙우유 찹쌀떡' '쿠캣마캣 매콤크림 닭갈비'

그렇게 시작한 식품 사업은 현재 쿠캣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쿠캣의 지난해 매출 39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쿠캣마켓에서 발생했다. 인기 비결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트렌디함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쿠캣마켓은 쿠캣 푸드 콘텐츠 채널을 통해 분석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 질 좋은 PB(자체브랜드) 간편식을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에 빠르게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쿠캣 푸드 콘텐츠 채널의 구독자 수 증가가 쿠캣마켓 신규 회원 및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대표 히트 상품은 '쿠캣마켓 깐새우장', '쿠캣마켓 딸기쏙우유 찹쌀떡', '쿠캣마켓 매콤크림 닭갈비', '띵커바디 식단관리 도시락' 등이다.

 

이용자 편의와 먹거리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쿠캣마켓은 지난해 9월부터 간편식, 디저트, 식단관리 등의 카테고리에 속한 총 270개 상품에 대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말 및 공휴일(명절 당일 등 일부 제외)에도 운영되며, 매일 오후 8시 이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고객의 집 앞으로 주문 품목을 배송해준다. 또한, 모든 PB 제품을 해썹(HACCP) 인증 시설에서 생산하는 등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쿠캣마켓은 온라인몰의 영향력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쿠캣이 지난해 10월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쿠캣마켓은 보다 많은 이들이 기아 퇴치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굿즈)을 개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음식을 경험하게 한다'는 기업 비전에 따라 쿠캣마켓을 통해 트렌디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동시에, 소외계층 또한 음식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발달 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레시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에 1000만원 상당의 올해 하반기 유튜브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도 이 같은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쿠캣마켓이 소비자에게 충분한 유무형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론칭 초기 100초에 불과했던 사이트 체류 시간이 현재 300초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사이트 접속 시 클릭하는 페이지 수는 초기 3개 수준에서 18개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쿠캣마켓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외부)
쿠캣마켓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PB 섹션

쿠캣의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푸드 컴퍼니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올해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번째는 쿠캣마켓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그로서란트(grocerant)' 콘셉트의 프리미엄 매장 '쿠캣마켓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을 전진기지로 오픈했다. 코엑스몰점은 110평(353㎡) 규모로, 쿠캣마켓 PB 간편식과 이를 활용한 다이닝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쿠캣마켓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월평균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해 더욱 다양한 브랜드 체험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소비자 접근성과 구매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통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서울을 우선으로 10여 개 지점의 쿠캣마켓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각오다.

 

해외로도 발을 넓힌다. 홍콩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쿠캣 글로벌 콘텐츠 채널에 구독자를 다수 보유한 국가가 우선 공략 대상이다. 시작은 홍콩이다. 지난해 11월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쇼핑센터 'K11'에 쿠캣마켓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했으며, 향후 정식 매장을 1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싱가폴 등에 대한 현지 유통 전략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아세안 마켓을 시작점 삼아 점진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서구권으로 무대를 넓혀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서울 곳곳에 오프라인 매장 마련해 쿠캣만의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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