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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개점휴업'코넥스…존재 가치는 여전?

코넥스시장의 '병목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신규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등이 최고치를 찍는 등 벤처캐피탈(VC)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상장사가 단 한 곳도 탄생 않았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이라는 존재 가치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코스닥 직상장 경로의 대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집중되며 정체성 옅어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넥스 시장에 발을 디딘 기업은 '0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50곳이 상장하며 정점을 찍었던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6년 50곳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9곳, 2018년 21곳, 2019년 19곳, 지난해 12곳으로 매년 줄고 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108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68억원까지 대폭 줄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봤을 때 이달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투자자 사이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커졌지만 코넥스시장의 외면은 계속되고 있다.

 

코넥스시장의 축소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해석된다. 상위 그라운드인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이 대폭 낮아지면서다. 혁신기업 지원을 통해 경제활력을 높이겠다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의지는 코스닥시장에 집중돼 있다.

 

코넥스시장이 문을 연 2013년 이후로만 보더라도 2016년 역동적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 2018년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혁신 방안 등 코스닥에 곧바로 향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주는 정책적 지원이 있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술특례상장 간소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책적 지원이 코스닥 쪽으로 쏠리며 코넥스의 정체성이 옅어졌다고 볼 수 있다.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업이 코넥스를 거칠 이유를 상실한 셈이다.

 

여기에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거래주식시장(K-OTC)의 성장도 코넥스에 대한 관심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K-OTC는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이 역대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처음 100억원에 육박하는 날도 생겼다. 현재 133종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194조5500억원에 달한다. 코넥스 시장 전체 시총 (6조2125억원)의 31배 수준이다. 크래프톤, 토스, 야놀자 등 기업공개(IPO) 기대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K-OTC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존재가치 충분, '뉴 페이스 발굴' 노력해야

 

그래도 코넥스 시장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상장사 수와 거래대금은 미흡하지만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성과를 비교해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이 신규공모를 거쳐 코스닥에 직상장한 기업보다 기업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R&D)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을 할애했다"고 했다. 이전상장한 기업이 직상장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넥스가 이전상장 기업에 있어서만큼은 외형과 내실의 튼튼함을 보장하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코넥스 출신 코스닥 기업들도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코넥스 출신 한 상장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상장사라는 '딱지'가 큰 메리트로 작용해 외국계 투자사로부터 자금 유치를 받을 수 있었다"며 "자본 유치를 받길 원하는 벤처기업들로선 좋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반복된 훈련을 통해 공시역량을 키운 것도 장점이다. 성실공시는 경영 투명성을 대변하는 만큼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초기상장사들 경우 공시 전문인력이 부족한 데다 체계도 미흡해 공시업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전상장한 기업들은 공시 부분에 있어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제혜택을 늘리거나 기본예탁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정자문인의 역할도 절실하다. 코넥스시장 투자자는 이미 정규시장 최저 거래세율(0.1%)을 적용받지만 또 다른 혜택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는 증권사들이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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