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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천안함 전우, 그들은 정치놀음의 말판인가?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과 젊음을 헌신한 장병들은 '정치 놀음용 말판'이 아니다. 존중받아야 할 영웅들이다.지난 26일은 '서해 수호의 날'과 '천안함 피격' 11주년이 공교롭게 겹치는 날이었다.

 

높은 관심 탓이었을까 아니면 선거를 의식했을까. 올해도 총선을 앞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취임초기 2년 간 불참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전 국립현충원에 잠든 서해수호 55영웅들의 묘비에 놓여진 대통령의 조화도 27일 아침 조용히 사라졌다.

 

제1·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를 지키다 헌신한 영웅들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은 대전국립현충원과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됐다. 천안함 46용사 추모식도 제2함대사령부에서 엄수됐다. 당초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코로나19 예방지침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여야 정당 대표 등을 초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하태경 의원(국민의 힘)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 하하'에 천안함 추모식 참석불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4.7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중립'를 이유로 정치인의 부대방문을 거부한 것이다.

 

공직선거법 제 33조는 대통령 선거기간은 23일,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기간을 14일로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 '장병 정치인 접촉지침'은 선거기간 동안 정치인의 공식적 부대방문을 제한한다. 때문에 국방부의 정치인에 대한 서해수호의 날 참석 불가통보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군인을 사랑하고 아껴야 할 국방부는 '보훈'의 가치마저도 정치의 일환으로 본다는 반증일 것이다. '보훈'이라는 숭고한 가치와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는 진영대립과 무관한 보편중립적 가치다.

 

논란이 일자 보훈처는 25일 오후5시께 기존 초청범위 외에 국회 정무위 및 국방위 의원까지 행사 초정이 확대됐다는 는 카카오톡 메세지를 발송했다. 어쩌면 정치인들이 장병들의 헌신을 정치놀이용 말판으로 삼는 현실을 본 국방부가 '아르마딜로'로 마냥 스스로 제몸을 돌돌 말았을지 모른다.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는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웃음이 날 이야기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천안함 장병들의 수색작전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장에서 유족에게 건낸 편지를 보고 왜 위로금을 주냐라고 따졌던 인물 아니던가. 천안함 생존 전우가 기자에게 "사과부터 하시고 기억해 주세요.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며 패잔병으로 몰아가시던 그말들을 기억합니다"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모행사에 참석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 대표는 남들보다 깊은 추도를 한 것처럼 보였다. 그의 뒷편에는 천안함에서 전사한 고 김태석 원사의 딸 해나양이 앉아 있었다.깊은 추도 대신 깊은 잠을 자고있는 김 원내 대표를 본 김양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국을 지키라는 아버지의 유훈을 받아 군사학과에서 장교의 꿈을 키우는 김양이 상처받지 않길 바랄뿐이다. 집권 여당만 탓할 문제도 아니다. 안보와 보훈을 중시하던 야당이 집권하던 이명뱍 정부의 잘못된 초기 대응이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 '암초에의한 침몰' 같은 미신을 만들어 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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