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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그룹·LG 등 대기업 주총 '핫 이슈'…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등

지난해 3월 2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2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전경.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주총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건이 주를 이룰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처음 시행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주총의 첫 스타트를 끊는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최정우 회장 연임 과제도 산적

 

포스코는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최정우 회장의 연임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임기연장이 기정사실화됐던 최정우 회장은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다. 연임에 성공해도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잇따라 발생한 사업장 내 근로자 사망 사고로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여당이 최 회장의 주가 조작 의혹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협의를 이유로 금융당국에 조사 요청을 준비하고 있더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를 끌어올린 '32조원 가치 리튬 염호' 발표에 대해 뻥튀기 의혹이 불거진 데다, 지난해 최 회장의 포스코 주식 매입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활용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전국금속노조와 참여연대 등도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최 회장 외 임원 6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키로 했다.

 

이처럼 주총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최 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마음잡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포스코 그룹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연임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구상에 대해 강조했다. 최 회장은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기가급 고강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체제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포스코 이사회가 CEO 단독 후보로 추천하는 등 연임이 유력하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 등의 질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51회 정기주주총회

◆삼성·현대차·LG 등 굵직한 안건 논의

 

올해 주총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삼성전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1월 재수감되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와 관련해 주주들의 마음을 설득해야 한다. 또 이번 주총에선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생활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사장 등 3인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특별 배당금(10조7000억원)이 포함된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은 별도 안건으로 진행되며, 올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처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사진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상장 계열사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 정회원로 활동하고 있는 조 교수는 과학기술·산업계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데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등을 영입하며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 주총에서도 여성 이사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정몽구 명예회장은 주총을 통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LG는 계열사 분리 안건이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절차를 안건으로 올렸다. 지난해 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으로,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LG그룹 주총에선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를 갖고 독립하는 계열 분리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신설지주사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대표이사는 구 고문과 LG상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송치호 고문이 맡는다. 자산 규모는 7조원 안팎이며, 분리기일은 5월 1일이다. 신설 지주사의 사명은 'LX그룹'이 유력하다.

 

SK㈜도 2015년 통합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한화그룹의 모회사인 ㈜한화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영입을 예고한 상태다.

 

기아가 지난해 3월 24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3%룰' 첫 시행…경영권 분쟁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3%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룰'은 상장사의 감사를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으로, 대주주가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아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다.

 

'조카의 난'으로 일컬어지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먼저 3% 룰에 따른 표 대결이 예고됐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 측이 지난달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과 사외이사·감사위원 추천, 배당 확대 등이 담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00%을 가진 최대주주다. 그러나 박 회장(6.69%)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의 지분을 합치면 14.84%로 박 상무보다 4.84%포인트 높다.

 

하지만 감사위원 선임 단계부터 박 회장과 박 전무, 박 상무의 의결권이 각각 3%로 제한되다 보니 박 상무가 우호지분을 확보한다면 판이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국앤컴퍼니도 오는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치열한 표대결을 벌인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분 23.59%를 넘기며 후계자로 지목한 것을 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해 이달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사장이 42.9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국민연금 5.21%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3자 연합(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측이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서를 발송하지 않아 표대결 양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사 한진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역시 개정 상법을 활용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총에서도 ESG이사회 설립, 여성임원 선출,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이 공통 안건으로 대거 등장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3%룰 첫 시행으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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