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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벼락부자들의 올가미

[신세철의 쉬운 경제] 벼락부자들의 올가미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저자 신세철.

땀 흘리지 않고 꼼수로 얻는 재화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누군가의 손실이나 눈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누군가 힘들이지 않고 위험도 부담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크게 올리는 대신에 피해를 입은 다른 누군가는 진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병폐가 쌓이고 쌓이면 불신풍토가 조성되어 성장잠재력이 마모되어 결국 모든 국민들 특히 후손들이 피해를 입는다.

 

"서울도시계획이야기" 저자는 강남개발 정보를 독점하며 획득한 천문학적 불로소득 사례를 용기 있게 증언하였다. 금융억압 상황에서 유력인사들은 거의 제로금리로 대출받아, 땅을 사들인 다음 개발계획을 발표하도록 힘을 썼다. 공짜로 돈을 빌려 헐값으로 사들인 땅이 몇 배, 몇 십 배로 오르는데, 벼락부자가 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건설사 경영인 중에도 개인 땅을 먼저 사들인 후에 공장이나 아파트 건설계획을 발표하여 땅값을 올려 떼돈을 벌어댔다. 땅을 판 원주민들이 땅을 치며 통곡하는 대가다. 그렇지 않다면 월급쟁이 머슴'이 어떻게 그 천문학적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겠는가? 그 다음 장학재단을 세워 세금도, 장학금도 주지 않는 묘수를 연출하여 부의 대물림 작전을 편다. 물론 그 벼락부자들 대부분이 나락에 빠져들었다.

 

어떤 금융사 간부는 큰손이나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수·매도 주문을 받으면 먼저 자기계산으로 당해 상품을 먼저 사들이거나 판 다음 고객의 대량주문을 처리했다. 고객의 주문보다 한발 앞선 선행매매(front running)을 통하여 불로소득을 쌓아 조그만 금융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직업윤리를 저버리고 위험부담 없이 매매차익을 구하는 '프론트 런닝'으로 지저분하게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떠돌아 손가락질을 당하다가 모은 돈을 어느 결에 죄다 날리고 벼락거지로 변하였다.

 

최근 3기 신도시개발 정보를 거머쥐고 해당 지역의 땅을 사들인 내부자(insider)들은 틀림없이 떼돈을 벌게다. 정보가 깜깜하여 멋모르고 땅을 팔아버린 원주민들은 그 장면을 보고 산산이 부서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쉽다. 돌고 도는 돈이라 다시 벌면 될지 모르나, 개인도 아닌 공공부분 종사자들에게 당했다는 억울함은 나라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져 불신풍토를 산지사방으로 번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벼락부자가 되기를 마다하는 사람들은 그리 없을 것이다. 힘들이지 않고 그럭저럭하다 거저 벼락부자가 된 사람 중에 보람차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까닭은 무엇일까? 웬일인지 전전긍긍하거나 쓸데없는 무게를 잡으며 으스대다가 소중한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의 원망을 사며 번 돈은 자신에게 비수가 되어 되돌아오는 것은 역사의 오랜 경험이다. 남을 아프게 하며 재물과 권력을 거머쥐다가는 자신도 올가미에 걸려든다는 이치를 왜 모르는가?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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