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투자저변을 확대하고자 28일부터 54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영문공시 번역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제출 부담으로 인해 영문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 비중은 35.3%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영문공시 현황은 국문공시의 5.9% 수준인 697건에 불과했다.
이번 서비스는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제출 부담을 완화시켜 영문공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상장법인이 국문공시를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번역업체가 해당 공시를 영문으로 번역해 상장법인에 제공하며, 이에 따른 비용은 거래소가 지불한다.
거래소는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전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접수를 받은 결과 총 54곳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영문공시의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접근성을 높여 국내증시의 글로벌화와 투자저변 확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영문공시 우수법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상장법인의 자율적인 영문공시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영문공시 우수법인은 연부과금 감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와 공시담당자 의무교육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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