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손비용이 하반기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00억원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이 오히려 개선됐음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대손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줄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됐음에도 미래경기전망 반영에 따른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충당금적립 부담이 완화되면서 기존 예상치 대비 대손충당금전입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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