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첫 모의평가 평이하게 출제… 영어는 상·하위 격차 벌어져
평가원 "재학생·재수생 코로나 유불리 영향 없어… 수능 난이조 조정 생각 안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비한 출제기관의 첫 모의평가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 수업이 파행 운영됐지만 재학생과 재수생의 유불리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가형은 143점, 수학나형은 140점이었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와 수학나형은 각각 1점, 9점 하락했으나, 수학가형은 9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만큼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나형은 쉽게, 수학가형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의미다. 다만, 수학나형은 지난해 수능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된만큼 이번 시험에선 적정 난이도로 출제됐고, 최근 수능에서 쉽게 출제돼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던 수학가형도 적정 난이도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 국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작년 수능(0.2%)보다 확대됐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작년 수능(5.63%)보다 줄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축소됐다.
수학 나형은 135점까지 1등급을 받았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작년(5.02%)보다 축소됐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많아졌다.
절대평가 전환 4년차를 맞는 영어 영역의 경우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은 8.73%(3만4472명)로 작년 수능(7.43%)보다 많아졌지만, 2~4등급(44.8%)이 크게 줄고, 6등급이하(33.93%)는 증가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코로나19로 원격 수업 등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보인다"며 "영어를 마스터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남은 기간 국어와 수학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과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1∼7점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72점)가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67점)이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모두 1∼8점 상승했다.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85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8점)은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96점)이 가장 높고, 프랑스어Ⅰ과 스페인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5점)이 제일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42.66%(16만8천732명)로 지난해 수능(20.32%)의 2배로 뛰어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5486명으로 재학생이 85.9%, 졸업생은 14.1%로 나타나,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전년 6월 모의평가(14.8%) 때보다 줄었다. 다만, 예년처럼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선 반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응시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결과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이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 재학생이 예년 수준 내에서 성적 차이가 있었고,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의 특이사항을 판단해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전보다) 쉽게, 어렵게 수능을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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