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애도 움직임이 유럽 축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 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추모 물결이 미국을 넘어서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축구 경기가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레머니 대신 추모를 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일(한국시간) 열린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파더보른전에서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20)가 후반 12분 골을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어 문구를 노출했다. 그의 이너웨어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뜻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후 그는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상의 탈의 및 정치적 표현 금지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다.
산초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로 첫 해트트릭 소감과 함께 "세상에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슬프고, 달콤한 순간이다"라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며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쿠스 튀랑(23)도 애도에 동참했다. 이날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튀랑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며 애도를 표했다. 이같은 동작은 지난 2016년 미국프로풋볼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선보인 동작이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함께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샬케04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22)도 지난 30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조지를 위한 정의'라는 글귀가 적힌 밴드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이 밖에도 파리 생제르망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도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지를 위한 정의' 문구를 게시하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한 추모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미국 전역에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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