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국방/외교

군사문화산업, 군사와 경제 두마리 토끼 잡는다

대한민국의 국방 예산은 50조 규모로 군사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있지만, 군을 소재로 하는 '군사문화' 등 관련 문화산업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군사문화'는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군 조직문화인 '군대문화'와 다르다. 군인이라는 사람들의 의식주와 일상생활 등과 관련된 문화를 의미한다. 군사문화는 군인의 생활, 군복, 무기 등을 소재한 콘텐츠 제작, 게임이나 스포츠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우수인력을 병력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사문화 컨텐츠'가 모병 등 군사적 효과와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으로서 역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문화 컨텐츠로 모병에 나서는 나라들

 

군사 역사와 전략의 전문가로 알려진 히브리 대학의 마르틴 반 크레펠트 교수는 그의 저서 'The Cultuer of War(번역본 전쟁 본능)'을 통해 사람들은 전쟁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매혹시켜 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쟁을 비롯한 군사분야의 문화적 측면들, 예를 들어 제복, 절도있는 제식, 군인들의 의식주와 같은 문화적 요소가 미적인 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크레펠트 교수의 주장처럼 군사복무의 가치, 제복 및 군인들의 생황양식들에 매료된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이러한 군사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군의 잠재적 병력자원니며 파생된 문화컨텐츠를 소비하는 계층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군대는 이러한 매니아층을 비롯한 매력적인 군사컨텐츠를 모병과 군 홍보에 활용한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영화산업 또는 자본을 투자한 영화 등을 통해 자국중심의 영웅주의를 소비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러한 모습이 최근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2015년부터 시리즈로 개봉된 '특수부대 전랑', 2016년 '오퍼레이션 메콩', 2018년 '홍해행동(紅海行動)', 2019년 '유랑지구(떠도는 지구)' 등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또는 특수경찰은 세계평화의 수호자로 묘사된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은 자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원작에 육·해·항 자위대의 임무나 인물을 접목한 캐릭터를 이용하거나, 자위대를 직·간접적으로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모병과 군사적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자국의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자위대원 모집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위대를 직·간접적 소재로 이용한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트로 신문

뿐만 아니라 군과 관련된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및 삽화집 등 출판물은 관련된 굿즈 상품(Merchandise)의 판매 등으로도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 실례로 일본의 육상·항공자위대의 상설 홍보관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계급별로 묘사한 피규어, 자위대의 운영장비를 캐릭터화 한 과자 등 특산물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2015년 일본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는 이시카와현 고마쓰 주둔 항공자위대 기지 인근에서 생산된 고시히카리(벼의 품종) 쌀에 붙은 '폭음쌀'이라는 쌀이 완판됐다.종이로 된 쌀자루에 F-15J 전투기 형태의 그림과 함께 'F15의 폭음을 듣고 자란 맛있는 쌀'이라는 '애교섞인' 문구가 들어있다. 폭음쌀은 일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시카와현의 특산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군사선진국에서는 군대에 대한 우호적 군사문화 컨텐츠 뿐만 아니라 건전한 비판의식을 담은 문화컨텐츠들도 함께 수용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군사주의적인 행보에 제동을 거는 순기능적 측면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이시카와현의 특산물 폭음쌀. 2015년 일본 온라인쇼핑몰에서 완판되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메트로 신문

◆한국의 군사문화 컨텐츠는 국력에 비해 빈약해...

 

국방예산 50조 규모의 국군의 경우, 위상에 비해 높은 퀄리티의 군사문화 컨텐츠가 부족한 실정이다. 2013년 MBC에서 반영된 진짜사나이', 2016년 KBS에서 반영된 '태양의 후예'는 국내외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단발성으로 끝났다.

 

유명 연예인에 의존하는 컨텐츠의 한계, 리얼버라이어티라기 보다 군의 홍보 또는 오락성에 중점을 둔 편집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꾸준히 이어져 오는 군사문화 컨텐츠는 육군과 계룡시가 중심이 된 '지상군 페스티벌', '계룡 軍문화축제' 등이 있지만, 이 또한 단순한 전시·체험과 군복무 중인 연예인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계룡시와 충청남도가 지상군 페스티벌과 계룡 軍문화축제를 통합 '세계 軍문화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영국의 에딘버러 밀리터리 타투(세계 각국의 의장대와 국안대 공연)처럼 풍성한 볼거리와 행사 기획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군을 소재로 한 군과 민의 홍보물에도 문제점은 많다. 국방부는 과거 국방부 외벽 벽화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그려넣기도 했고, 육군과 기품원은 해외 유명 게임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모방한 삽화를 발행물에 이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9월 '6·25전쟁 영웅 포스터'에 국군이 아닌 중공군의 모습을 담았고, 서울시는 올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홍보물에 구 소련군과 북한군이 사용했던 T-34 전차의 모형을 사용했다. 화성시는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을 반대하는 유튜브 영상에 한국 공군 전투기가 아닌 러시아 공군의 'SU-47(베르쿠트)'를 한국 공군으로 묘사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7년 10월 1일 페이스북에 국군의 날 69주년 축하 이미지에 '덴마크군의 발'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때문에 '한국의 군사문화 컨텐츠에는 국군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